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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흙의 방'…세월호 4층 선미 촬영 영상 입수

입력 2014-10-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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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일)은 세월호 참사 2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최근 세월호 희생자인 고 황지현 양이 가족에게 돌아왔지만, 아직도 9명의 실종자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져 있습니다. 오늘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한 세월호 4층 선미의 촬영 영상을 보면 수색 여건이 좋지 않아, 남은 9명의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요. 진도 팽목항의 김관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내일이면 200일째를 맞게 되는데 오늘은 어떻게 보냈습니까?

[기자]

네, 이곳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분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기다림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 황지현 양 가족들이 안산으로 떠나면서 실종자 가족은 아홉 가족에서 여덟 가족으로 줄었는데요.

가족분들 중 일부는 현재 범대본의 수장인 이주영 장관과 오늘 수색 계획을 갖고 면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이 장관이 국회 업무 등을 이유로 진도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면담 일정들도 줄줄이 취소가 되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는데 4층 부분, 선미 부분의 촬영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들었습니다. 고화질이어서 선미 4층 쪽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상당히 중요한 곳이죠, 이곳은?

[기자]

네, 이번에 발견된 고 황지현 양은 4층 중앙 여자 화장실에 있었는데요.

이 부분 역시 지현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되면서 부모님들이 상당히 집중 재수색을 요구해왔던 부분인데 세월호 4층 선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복도에 나와서 침몰 직전까지 대기하고 있던 여학생들이 배가 기울면서 휩쓸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쉽게 말해 실종자가 잔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격실인데요.

침몰 이후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떤지 리포트를 통해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

지난 18일, 세월호 4층 뒤쪽의 다인실인 SP-1 격실입니다.

[자 SP-1, 선수 방향에서 촬영 들어갑니다.]

뱃머리에서 꼬리 쪽으로 잠수사가 움직이며 내부를 촬영합니다.

잠수사의 숨소리에 놀란 물고기가 진흙 사이에서 도망칩니다.

곳곳에 쌓인 진흙이 6개월이란 오랜 침몰 시간을 대신 말해줍니다.

잠수사의 작은 움직임에도 진흙이 퍼져 시야를 가립니다.

진흙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의 큰 방해물이었습니다.

이 진흙을 제거하기 위해 파란색 유압 호스가 설치됐지만, 효과가 크진 않습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9분 26초.

손목에 찬 다이빙 컴퓨터가 수심과 수온까지 알려줍니다.

이날 작업의 핵심은 세월호 4층 뒷부분의 찌그러진 부분을 측정하는 겁니다.

천장 환풍구와 바닥면이 약 30cm 간격으로 거의 붙어 있습니다.

침몰의 충격으로 선체가 그만큼 찌그러졌다는 얘기입니다.

선체가 찌그러진 걸 보여주는 모습은 또 있습니다.

천장과 바닥 사이를 지탱하던 격실 기둥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습니다.

수색 작업도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지만, 가족들은 각종 장애물과 진흙 사이에서 추가로 실종자를 찾아내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앵커]

아주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엉켜 있는 모습인데, 거기 뻘들도 많이 쌓여 있고, 결국 그 안에 분명히 실종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족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해경과 민간 잠수업체는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진흙이 많고 내부가 찌그러져 있어서 수색이 쉽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반면 실종자 가족분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이 같은 장애물과 진흙 제거 작업을 계속 진행해 왔고, 이제 한두 달 정도만 더 이루어지면 분명히 한두 명 정도의 실종자는 찾아낼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부분에 희망을 걸고 있는 건데요.

더군다나 이번에 황지현 양이 13번이나 수색을 했던 화장실에서 뒤늦게 황지현 양이 발견된 만큼 4층 뒷부분에 대한 재수색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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