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튜브에 올라온 기내 결혼식 영상이 화제입니다. 학자금 대출에 발목이 잡혀 결혼식을 엄두도 못냈던 젊은 커플이 하늘에서 열린 즉석 결혼식으로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취재에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승무원이 꽃잎 대신 기내식 받침용 종이를 뿌리고, 휴지로 만든 부케를 든 신부가 뒤따릅니다.
좌석 사이 통로가 결혼식장의 융단길, 버진로드가 됐습니다.
머리엔 비닐로 급하게 만든 면사포까지 달았습니다.
승객들 앞에 선 신랑 신부.
결혼 반지 대신 항공사 기념품 배지를 교환합니다.
[디나 자와스키/신부 : 날개(wings) 받았어요!]
[비행기 사무장/주례 겸 사회 : 두 사람은 부부가 됐습니다.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결혼식이 끝난 뒤엔 승객이 부는 색소폰 연주가 곁들여진 짧은 피로연이 열렸습니다.
기내 결혼식의 주인공, 찰스 빌리뷰와 디나 자와스키는 2005년 여름부터 서로의 곁을 지켜온 커플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학자금 대출이 5천만원 넘게 남아있는데다 둘 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있어 결혼할 형편이 안됐습니다.
이날 디나가 여승무원에게 "결혼하기 전 처녀파티를 하려고 한다"는 농담으로 음료수를 청했다가 승무원들의 제안으로 깜짝 결혼식이 열린 겁니다.
시애틀에 도착한 커플은 허니펀드 닷컴 이란 신혼여행비 모금 사이트에 계정을 열었습니다.
남편인 찰스가 박사 학위를 따면 정신보건상담사로 일하며 가정을 꾸려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