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회담이 무산되면서 재기를 꿈꿨던 개성공단 기업인들, 그리고 상봉의 기대감에 부풀었던 이산가족들의 희망도 물거품이 될 판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위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서는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임원들.
당초 오늘로 예정된 남북 당국 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의 해법이 마련되길 학수고대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회담이 무산되자 허탈감을 넘어 그 동안 꾹꾹 눌러왔던 분통이 쏟아져 나옵니다.
[전문가들 이야기는 우리 쪽이 더 경직된 부분이 있다는데…]
[정기섭/개성공단 비대위 부위원장 : 격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해주고 손실을 예방해주는 것도 정부가 해야할 마땅한 의무 중 하나잖아요.]
개성에 두고온 기계 설비에 혹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걱정도 큽니다.
[문창섭/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 : 6월이 지나면 (장마 때문에) 모든 설비가 부식이 크게 발생합니다. (우선) 설비팀이라도 가서 상주를 하면서 기계점검을 해줘야만…]
금강산 관광이 끊긴 2008년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꿈이 꺾일 위기에 처한 금강산 관광 기업인들도 참담하긴 마찬가지.
[신양수/금강산 기업인협의회 부회장 : 모처럼 만에 있었던 이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정부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북쪽에 가족이 있는 이들은 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조정동/남측 이산가족 : 체면이나 이런걸 떠나서 우리는 다 같은 동포 아닙니까, 사실은 말도 안 되는 거 가지고 이렇게 되니깐 너무 속상하고.]
가까스로 이어지는 듯했던 남북 대화의 끈이 다시 끊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근심만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