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늘(11일) 2차 대전의 최대 격전지였던 파푸아뉴기니의 전몰자 추도비를 찾았습니다. 당시 일본군 20만 명, 또 강제 징용된 한국인도 4,000명 넘게 희생됐는데요. 아베는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는 외면했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오세아니아를 순방 중인 아베 총리가 파푸아뉴기니 북부 웨와크에 있는 일본인 전몰자 추도비에 헌화한 뒤 묵념했습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이 추도비를 찾은 건 처음입니다.
2차 대전 최대 격전지인 파푸아뉴기니에선 약 20만 명의 일본군이 전멸했습니다.
일본 연합함대 최고통수권자로 진주만 공격을 총지휘한 야마모토 스고로쿠도 여기서 전사했습니다.
아베는 오늘 자칫 전쟁을 정당화하는 걸로 비칠 말도 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이 땅에서 쓰러진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베는 지난달 건립된 한국인 희생자 추도비는 따로 찾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선 일본군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도 4,400명이나 희생됐습니다.
지난 2005년 6월 사이판에 간 아키히토 일왕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따로 찾은 것과 대조됩니다.
아베의 전몰자비 방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계기로 군사력을 강화해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친 걸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