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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화재, 38명 사망·10명 부상…밤샘 수색작업

입력 2020-04-30 07:33 수정 2020-04-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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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이천의 한 익스프레스 물류 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어제(29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죠. 어젯밤까지 38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인명 피해 상황은 아직까지 변동이 없습니다. 밤사이 화재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정영재 기자, 수색 작업이 밤사이 진행됐다고 하는데 어젯밤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던 실종자 한 명의 상황이 가장 궁금합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밤사이 화재 현장에선 중장비를 동원한 수색이 계속됐습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한 명이 계속 연락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이 한 명이 실종된 것이 아니고 명단이 중복됐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밤사이 늘어난 사상자는 없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던 78명의 노동자 중 현재까지 사망 38명, 중상 4명, 경상 4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혹시 다른 사상자가 있는지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어제 화재는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화재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화재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불은 지하 2층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지하 2층에서는 우레탄 폼을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작업 과정에서 나온 유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레탄은 휘발유와 비슷하게 유증기를 뿜어 냅니다.

지하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제대로 된 환기 없이 작업을 하게 되면 유증기가 가득 차게 되고 용접 중 작은 불티가 튀거나 무심코 버린 담뱃재에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단 얘기입니다.

우레탄은 단열 효과가 좋아 대부분의 물류창고들이 사용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합동 감식도 진행될 예정인데 그 이후에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 이번 화재의 사망자들은 38명입니다. 각 층 마다 많은 사망자들이 나왔어요 그만큼 불과 유독 가스가 순식간
에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사망자들은 불이 난 지하 2층부터 맨 위층인 지상 4층까지 모든 층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지상 2층에서 18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나머지 층에서도 4명씩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다른 층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고 있었고 샌드위치 패널과 우레탄이 연통 역할을 하면서 빠른 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위층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유독가스에 먼저 질식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시신 훼손이 심해서 현재 DNA 감식을 통한 신원 확인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 15명의 신원이 확인이 됐는데 유가족들에게만 공개 된 상황입니다.

[앵커]

12년 전 그러니까 2008년에도 이천에서는 냉동 창고 화재로 40명이 목숨을 잃었잖아요. 당시 화재와도 여러 가지로 비슷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12년 전에도 이천 냉동 창고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창고 내부에서 폭발이 나서 40명이 숨졌는데요.

내부에 유증기가 차 있었고 작업 도중 발생한 불티가 옮겨 붙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물류창고들은 단열 등의 이유로 우레탄과 샌드위치 패널을 많이 사용합니다.

심지어 불에 약한 우레탄을 사방에 시공하기 때문에 불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이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온 화재 사고는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뿐입니다.

[앵커]

아직까지 신축 공사가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화재에 대단히 취약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소방 시설은 어느 정도나 갖추고 있었는지 파악이 됐는지요?

[기자]

이 건물은 2달 후 완공되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시설도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시공사 측이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는데 기본 소화 설비나 안전 유도등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번지는 불을 잡기엔 역부족인 수준입니다.

경찰은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했습니다.

화재 원인은 물론 안전조치를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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