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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인턴' 아시나요?…'직업' 돼버린 서러운 인턴 삶

입력 2016-01-13 21:39 수정 2016-01-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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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실업률 보도를 해드렸는데 오늘(13일)은 젊어서 더 추운, 청년들의 겨울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에겐 인턴은 취업을 위한 필수 코스인데요. 그런데 부장인턴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취업이 안 되다 보니 이 직장 저 직장 돌면서 인턴만 몇 년을 해서 부장급 인턴이라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김혜미 기자가 인턴이 직업이 돼버린 취업준비생들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처음 시작할 땐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하는데]
[인턴으로 날 왜 뽑았지?]
[사람 써보고 아니다 하면 그냥 아닌 거고]
[인턴은 다시 안 하고 싶어요]

졸업을 미루고 세 번째 인턴을 하고 있는 대학생 강모 씨. 강씨에게 인턴은 직업이 됐습니다.

[강모 씨/취업 준비생 : 첫 번째하고 두 번째 했을 때는 취업문에 한결 더 가까워졌구나 했는데 세 번째하고, 네 번째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취업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여러 인턴직을 전전하는 취업준비생을 부르는 신조어도 여럿 생겼습니다. 인턴 기간이나 채용 여부에 따라 붙인 겁니다.

[신모 씨/취업 준비생 : 부장인턴이라고…그 다음에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요.]

이들은 인턴이 취업의 디딤돌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모 씨/취업 준비생 : 부장님 대학생 딸 과제를 대신해준다든가, 차장님 동창회 명부 정리만 시키시니까…그건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윤모 씨/취업 준비생 : 정규직 100% 된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막상 그걸 믿고 들어갔더니 너네 잘라버릴 수도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3년간 만든다는 20만 개 청년 일자리 중 12만5000개가 이같은 인턴이나 직업훈련을 위한 일자리입니다.

[이병훈 교수/중앙대 사회학과 : 한국에서는 (인턴이) 마치 청년실업자를 감추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널리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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