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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재판서 선원-해경, 구조책임 놓고 '네 탓 공방'

입력 2014-08-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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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19일째인 오늘(12일)은 사고 당시 가장 먼저 도착했던 해경 123정 승조원들에 대한 신문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구조를 맡겼을까 싶은 진술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또 오늘 실종자 가족들은 저녁식사를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123정 승조원들이 제대로 된 비상훈련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재판에 해경 123정 승조원들이 출석해 증인 신문을 받았는데요.

이들의 초기 대응이 왜 부실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우선 123정의 부정장 격인 한 승조원은 세월호 침몰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이 아예 없을 뿐더러 기본적인 구조 매뉴얼조차 숙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승조원들은 함정 근무경력 15년 넘는 기간 동안 선내 진입 훈련을 전혀 받지 못했고 선내 진입을 위한 특수장비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니까 매뉴얼과 훈련 그리고 장비까지 구조활동을 위한 필수요소들은 전혀 있지 않은, 해경 123정은 말하자면 이름뿐인 구조정이었던 셈입니다.

[앵커]

게다가 재판 양상이 세월호 선원들과 해경이 서로를 탓하는 식으로 전개됐다죠.

[기자]

네, 부실 구조 책임을 두고 세월호 선원들과 해경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은 "해경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었던 만큼 구조의 책임은 해경에게 있다" 이렇게 주장해왔는데요.

반면 오늘 재판에서 해경 승조원들은 "세월호 선원들이 보다 제대로 된 초동 대처를 했다면 더 많은 승객들을 구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모습에 오늘 재판에 왔었던 방청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또 오늘 실종자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는데 무슨 일입니까?

[기자]

그동안 참사 이후 줄곧 자원봉사자들의 끼니를 책임져왔었던 대한적십자사가 급식을 임시중단하기로 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안산시의 지원으로 가족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 30여 명에게는 사실상 적십자사의 밥차가 유일한 식당이었거든요.

그런데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이유로 오늘 점심을 끝으로 철수하기로 하면서 봉사자들은 당장 오늘 저녁부터 굶게 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봉사자들 역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급식지원이 다시 이루어질 때까지 오늘 저녁을 포함해서 함께 굶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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