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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개월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

입력 2014-10-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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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개월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


세월호 참사 6개월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


세월호 참사 발생 6개월째인 15일 사고 현장에서 살아 남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겐 진상규명없이 사고가 이대로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A양은 최근 아버지와 함께 오른쪽 손목에 노란 리본 모양과 함께 '20140416' 사고 발생일을 적은 문신을 새겼다.

A양은 "배지나 리본처럼 시간이 지나면 닳는 물건이 아닌, 영구적으로 흔적을 남겨 사고를 기억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말했고, 부녀는 함께 문신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생존학생들도 사고를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B군은 희생된 친구들과 추억이 담긴 사진을 목걸이로 제작해 걸었고, C양은 다른 생존학생들과 함께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자수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한 생존학생의 어머니는 "하루는 아이가 '이제 그만하자. 지겹다'고 하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집에서 펑펑 운 적이 있다"며 "사람들에겐 지겨울지 몰라도 눈 앞에서 친구를 잃은 당사자에겐 잊을 수 없는 상처"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세월호가 잊혀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왜 친구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밝히고 다시는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잊혀짐과 싸우는 생존학생들은 아직 신체적·심리적으로도 온전치 않아 대부분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대책위가 이달 초 생존학생 73명을 대상으로 병원 진료 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 59명의 학생이 2개 이상의 증상으로 병원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생존학생은 아직도 사고 후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골절상으로 인한 외상을 비롯해 습진, 천식,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까지 다양한 질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장동원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결과에 놀랐다"며 "12월이면 치료비 지원이 중단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16일 단원고 학생과 교사 325명 등 승객 476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는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29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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