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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차벽까지 세운 '소래포구 영업 재개' 갈등

입력 2017-06-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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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큰 불이 났던 인천 소래포구 재래 어시장 안에 좌판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석 달 가까이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법 영업은 안된다'는 지자체와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상인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최대 규모 재래 어시장 인천 소래포구입니다.

골목을 따라 들어가보니, 포구로 들어가는 길목이 푸른색 화물차 두 대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석 달 전 화재로 포구 앞에 있던 전체 좌판 70%인 230여 곳이 불에 탄 곳입니다.

재래시장 좌판상점으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이쪽을 보시면 '생계가 막막하다. 정상영업을 희망한다'는 팻말이 적힌 대형 화물차가 이렇게 서 있고요. 이 때문에 시민들은 두 팔 간격 남짓한 좁은 길을 불편하게 오가고 있습니다. 뒤쪽을 한 번 와서 보실까요. 현수막을 걷어봤더니, 지자체에서 세워놓은 공무수행 차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소래포구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화재 잔해는 모두 철거 됐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화재 당시 시커멓게 그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불 탄 바닥에 흰 콘크리트가 새로 깔리면서, 상인들이 쓰던 기존 배수로가 모두 막혔습니다.

[여기가 지금 배수로잖아요. 이걸 다 막은 거예요. 다 그렇게 시멘트로.]

곧장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상인들의 기대와 달리 관할 지자체는 복구 공사 이후 전기와 바닷물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그동안 좌판 상점들이 무허가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불법 영업을 묵인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화재현장은 모두 복구가 마무리 됐습니다. 바닥을 보시면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물이 빠지는 배수로가 설치 돼 있던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은 모두 이렇게 막혀있습니다. 상인들이 이곳에서 장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배수로를 모두 막아버린 건데, 뒤쪽을 보시면 상인들이 다시 배수로 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지자체와 상인 간의 갈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시 노점영업을 시작했지만 파라솔이 넘어져 사람이 다치고, 바닷물 공급도 어려워 결국 얼마 못 가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최종길/시장 상인 : 보관 자체가 힘들어요. 선도도 떨어지고 살아있는 어류들이 오래 못 살죠.]

상인들은 불이 잘 붙지 않는 방염 천막을 세우게 해달라며 요구하며 철골 구조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러자 지자체가 원천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2주 넘게 차벽을 세워 공사차량 진입을 막아 섰습니다.

화재 피해를 본 곳은 좌판 시장이지만, 불이 났다는 소식에 꽃게 대목인 6월에도 시장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효순/시장 상인 : 아침에 둔 건데 그래도 있는 거야 지금. 이거 어제 들어온 거야. 어제 들어온 건데도 못 팔고 지금 그대로 있는 거야.]

저녁 무렵이 되자 시장엔 지자체와 상인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공사 강행을 막으려고 지자체가 현장에 세운 초소와 자재 철거 등을 막으려는 상인들 사이에 매일 밤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광석/시장 상인 : 지금 밤새 있다고 봐야 돼요. 지금 계속 조를 짜서 몇 사람씩 야간에 텐트 치고 잔 적도 있었으니까요.]

상인 수백 명이 구청 앞에 몰려가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해결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청 관계자 : (천막 설치를 허가하면) 옛날로 다시 돌아가는 게 되는 거죠. 그러고 나서 또 불나면…우리가 그대로 다 해주는 건 무리가 있죠.]

생존권 보장과 불법 영업 불가라는 원칙 고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화의 노력 대신 차벽이 세워졌습니다. 실질적인 사고예방 대책과 더불어 상생 해법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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