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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챙겨주며 끝까지…1127일 만에 돌아온 선생님

입력 2017-05-17 21:27 수정 2017-05-1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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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기울던 그 때, 안산 단원고 교사들은 학생들을 먼저 탈출시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참사 1127일 만에 돌아오게 된 고창석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에 떨던 학생들을 다독이던 모습, 생존자들이 증언한 그의 마지막입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고창석 교사는 2014년 3월 안산 단원고 체육 선생님으로 부임했습니다.

학생들은 친근한 미소를 잃지 않던 고 교사를 '또치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고 교사의 짧은 머리가 고슴도치를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임 한 달 만에 떠난 수학여행은 악몽이 됐습니다.

세월호가 45도까지 기울었을 무렵, 고 교사는 5층 교사용 객실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대신, 제자들과 함께 4층 왼편 복도에 있었습니다.

생존 학생들 증언에 따르면 고 교사는 "해경이 오고 있으니 침착하게 기다리자"며 두려움에 떨던 아이들을 달래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보는 대신 학생들 구명조끼를 먼저 챙겨주면서 '빨리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문자를 부인에게 보낸 뒤 끝내 자신은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박은미/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은화, 다윤이, 현철이, 영인이…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권재근 님, 혁규, 이영숙 님을…]

그리고 참사 1127일 만에야 가족의 간절한 부름에 답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스승의 날, 마음이 너무 아팠다는 고 교사의 부인은 신원 확인 소식을 듣고 '남편의 의로운 행동을 기억해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진제공 : 고창석 교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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