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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도 법무장관도 없이…박 대통령 '고립무원'?

입력 2016-11-23 22:36 수정 2016-11-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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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두사람의 사의는, 단지 두 사람의 사의로 그치지 않고 오늘, 내일, 모레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왔습니다.

박 기자, 우선 최재경 민정수석과 김현웅 법무부장관이 사표를 냈는데, 수리는 아직 안 됐지만 수리를 안 할 수가 있겠느냐, 수리를 안 한다고 해서 두 사람이 다시 돌아오겠느냐, 이런 생각도 드네요.

[기자]

아직 안됐습니다. 오늘(23일) 정연국 대변인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현재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사표를 반려하는 것도 고민중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렇다고 반려한다고 해서 사의 표명을 거둬들일지도 미지수입니다.

사표 수리가 안 됐기 때문에 두 사람은 어쨌든 오늘 다 출근은 했습니다.

[앵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두 사람의 사표도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는 몰랐다고요?

[기자]

사표는 21일 제출됐지만 청와대 내 핵심 수석들도 이 두사람이 사표를 낸 사실을 오늘 오전 보도까지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보도에 청와대는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만큼 갑작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갈등은 내재되어 있던 것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는데 지금 왜 사표를 냈다고 얘기가 되나요?

[기자]

최재경 수석 본인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한테 임명받은 공직자로서의 도리"때문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도리가 과연 누구에 대한 도리냐를 두고 말이 많은데요. 최 수석을 잘 아는 검찰 안팎에서는 최 수석이 자타가 공인하는 검찰 특수통이었는데, 얼마 전 검찰의 수사 중간 결과에 대해 대통령의 변호인이 '사상누각'이라고 표현하고, 또 이러한 논리를 최 수석이 자신이 앞장 서 방어해야 했던 데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1부에서 박성태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청와대 수석들 가운데 비중으로 치면 평상시에도 50% 이상, 이런 비상 상황이면 사실상 100%나 마찬가지다, 이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일단 물러난다는 것이, 또 그 후임이 누가 될지 알수도 없는 것이고 최재경 수석도 어렵게 구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른바 정부의 사정라인이 붕괴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사정라인의 붕괴는 의미하는 바가 큰데요.

우선 전체적으로 국가의 기강, 공직 기강을 바로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 대통령 본인으로서도 지금 검찰이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특검도 예정되어 있고 다음주에 국회 탄핵 소추도 예고가 돼있습니다.

이 문제를 대응할 사람들은 사실상 청와대의 민정수석, 그리고 법무부장관인데 이 두사람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 대통령으로서는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게 되었고요.

그래서 대통령이 고립무원, 벼랑끝으로 몰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사의 표명의 이유 중의 하나는, 이건 추측일 수밖에 없겠지만 유영하 변호인을 선임한 것 부터가 거기서부터 크게 어긋난 것이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관계고, 또 흔히 얘기하는 대로 최재경 민정수석과는 유 변호사가 급이 안 맞는다, 이런 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검찰과 청와대는 대통령 대면조사를 하기로 조율됐다고 합니다. 이 조율은 사실 최재경 민정수석이 한 것이죠.

하지만 청와대가 돌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또 유영하 변호인이 강경한 대응을 하면서 수사가 무산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최재경 수석이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보자면, 물론 사표 수리 여부를 마지막으로 지켜보기는 해야겠습니다만,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유영하 변호인을 취하고 본의아니게 최재경 민정수석을 버린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봐야되겠습니다만. 지금 두 사람이 사의 표명하면서 청와대와 내각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을 예견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청와대와 내각의 중요한 두 축인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가 사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오늘 청와대가 대변인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는데요,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이 내부 붕괴나 갈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해명 나서고 있는 셈인데요.

하지만 정치권은 오히려 이것이 사실은 그런 조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증이다, 이런 얘기가 되겠죠. 잘들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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