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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선임 그후…'틈 벌어진' 민정수석, 사의 배경은?

입력 2016-11-23 21:01 수정 2016-11-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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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고 특히 이 두 사람의 사의가 앞으로 이뤄질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가 더욱더 눈길을 끄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검찰에 나가 있는 조택수 기자를 연결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우선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뭔지를 알아야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거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검찰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이번 사건의 사실상 공범으로 지목하고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공정하지 못하다, 그래서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물증과 진술이 계속 검찰 조사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을 특수통 검사 출신이자 검찰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알려진 최 수석 본인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앵커]

아마도 검찰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결정적인 증거들에 대해서 최재경 수석이 알고 있었을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박 대통령이 2차 대국민 담화 때까지는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 이렇게 나왔었는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버린 상황이어서, 게다가 유영하 변호사가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검찰이 처음 대면조사를 요청했던 게 지난 15일이나 16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영하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사실상 조사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최순실 씨 등이 재판에 넘겨진 직후에는 아예 검찰 조사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유 변호사가 선임된 이후 검찰 수사를 사상누각이라고 비난하는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앵커]

유 변호사도 검사 출신인데, 유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최재경 수석도 관여를 한 게 아닌가요?

[기자]

최 수석과 유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인연이 전혀 없고요, 그러니까 선임하는 데 관여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요. 사실 검찰 내부에서 유 변호사 선임 이후에 법조인으로서의 실력이나 검찰 내에서 신망 등으로 볼 때 한마디로 급이 안 맞는다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최 수석이 관여했다면 검찰 내부에서도 가볍게 생각하지 못할 인물을 추천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고요.

전해지기로는 유영하 변호사는 박 대통령 본인이 직접 고른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법조인이라기보다는 진박 정치인이다라는 얘기가 나왔던 겁니다.

[앵커]

그래서 최재경 수석으로서는 내적 갈등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는 거군요. 청와대와 검찰이 부딪히는 게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통령을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했다는 점하고 대면조사 여부일 텐데요. 여기에 대해서 최 수석의 입장은 적극 협조, 대면조사도 좋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재경 수석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해야 하지만 검찰이 이미 대면조사의 필요성을 밝혔기 때문에 피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최 수석이 검찰 수사와 관련된 이런 분위기를 전했지만 청와대는 이를 듣는 분위기가 아니었던 거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유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점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더이상 역할도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재경 수석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직자의 도리상 책임지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는데, 일부에서는 충심에서 그런 거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글쎄요, 그것보다는 그저 화법에 지나지 않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더 많이 나오죠?

[기자]

최 수석의 화법 정도로 볼 수 있는 대목이고요, 실제 내용은 청와대와 대통령 변호인이 검찰 수사를 아예 부정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게 맞는다는게 중론입니다.

일례로 최 수석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최 수석에게 수석 자리를 추천하고 또 부탁했던 거로 알려진 최경환 의원에게도 사전에 사표를 내겠다는 상의가 없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던 거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당장 검찰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관실을 지금 이시간에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도 있으나, 아무튼 검찰 수사는 지금 민정수석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더 탄력을 받는다고 봐야 될 것 같네요?

[기자]

유 변호사가 '객관적 증거를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 지은 사상누각'이라고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도 이게 과연 최재경 수석이 관여한 것이냐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 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제 그런 부담감은 덜었기 때문에 수사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에 나가 있는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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