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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웅·최재경 사표에 청와대 '당혹'…무너진 '탄핵 방탄벽'

입력 2016-11-23 20:53 수정 2016-12-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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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동반 사표 앞에서 청와대는 매우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특검수사를 목전에 두고 사실상 마지막 보루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인데요. 게다가 이시간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 특별감찰관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지고 있지요.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우선 압수수색에 대한 청와대 반응은 특별한 게 없다고 조택수 기자가 말했는데 혹시 나온게 있나요?

[기자]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여러번 연락을 취했는데,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당혹스러움이 읽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오늘 청와대가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을 확인했죠. 사표 수리는 아직 안 된 겁니까?

[기자]

네.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게 현재 청와대 공식 입장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결심할 사항"이라면서 언급을 삼갔습니다.

[앵커]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오늘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은 최소한 하루 이틀 지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청와대 내부에선 미리 공유가 된 사안인가요? 아니면 전혀 모르고 있던 사안인가요?

[기자]

대부분의 청와대 관계자들조차 오늘 오전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을 접하고 당혹감에 휩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재경 수석 본인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의 배경에 대해 "대통령한테 임명받은 공직자로서의 도리"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구체적 언급을 하긴 부적절하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얘기밖에 할 수가 없다"며 대응을 회피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다만 "공직자 도리"를 사의 배경으로 거론한 것은, 청와대가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 표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청와대 참모들 입장에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도 같습니다. 공직자 도리라고 말한 최재경 수석 본인도 당장 가장 무난한 답변을 찾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현웅 장관이나 최재경 수석 모두 검찰 출신으로서 검찰 수사를 아예 부정하는 대통령을 두둔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하는 분석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시각도 타당성이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런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동반사퇴는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겐 큰 타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직자로서의 도리"를 사의 명분으로 삼기엔, 탄핵이나 특검 국면에서 박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청와대나 내각의 균열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 최재경 수석이 검찰 중간수사 발표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다. 대면조사 일정도 곧 절충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뒤집자 검찰 조직을 부정하고 대통령의 입장번복을 대변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의감과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혹시 법무장관이나 민정수석 사의를 계기로 내부적인 동요, 그러니까 청와대 내부나 내각에서 추가로 사의를 표명하는 공직자들도 있을까요?

[기자]

현재로선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들도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직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상황이 계속되는데다, 최근엔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대한 성실한 협조' 약속을 스스로 뒤집으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청와대 참모들도 덩달아 말을 바꾸거나 또 다른 대응논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이 공직자들의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조민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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