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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의 짜증'…김종인, 호남참패 책임론 제기되자, "그 사람들 마음대로 하는 것"

입력 2016-04-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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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의 짜증'…김종인, 호남참패 책임론 제기되자, "그 사람들 마음대로 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호남패배 책임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 참석한 김 대표는 어느 때보다 굳은 표정이었다. 전날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주최한 '호남 총선평가 토론회'에서 호남 참패 원인이 자신에게 집중 돼 있다는 책임론 부각에 따른 불쾌함의 표출로 여겨졌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정운호 로비의혹 사건' 등에 대해 말했을 뿐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회의 말미에 진행하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도 생략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호남패배 책임론이 제기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자들의 말을 끊으며 손사래를 쳤다.

김 대표는 "그런 걸 나한테 물어보지 마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한 뒤 "그런 거, 그 사람들 마음대로 하는 거지 뭐"라고 다소 짜증나는 투로 말했다. 이는 곧 전날 토론회에서 호남 참패 원인이 자신에게 집중 돼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한편 더민주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 주최로 지난 28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호남 패배에 대해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지만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주를 이뤘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호남 참패의 원인으로 무기력한 선대위와 김종인 위원장의 독선, 공천 참사에 따른 공조직 분열 등을 문제로 들었고,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는 "김종인 대표의 영입부터 나타났던 일련의 메세지와 정책들을 통해 호남 유권자들이 더민주를 '새누리당 2중대'로 인식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북 전주병 선거에서 패배한 김성주 의원은 "김 대표의 지원 방문은 셀프공천 논란으로 희석되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혼란과 실망이 이어졌다"고 평가했고, 전남 나주·화순에서 낙선한 신정훈 의원도 "당의 새 지도부가 민주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비대위에 안주해 폭력적 모습을 보였다"고 혹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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