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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국회 대치' 사흘째…여당, 맞불 피켓시위

입력 2016-02-25 21:03 수정 2016-02-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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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국회에서는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사흘째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더민주의 신경민 의원이 발언중이라고 합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국민의 안전을 발목 잡고 있다며, 피켓 시위로 맞불을 놨습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최종혁 기자, 신경민 의원의 발언 내용은 어떤 겁니까?

[기자]

신경민 의원은 "필리버스터는 새누리당의 19대 공약이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면서 다운이 됐는데요.

현재까지도 접속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19대 총선공약집을 찾아 봤는데요.

보시면 '정치선진화' 공약이 있는데요, 이중에서 국회의 합리적 의사절차와 질서유지 확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실제로 보면 '본회의 필리버스터 도입'이 명시돼 있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의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면 아무튼 관심들은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군요.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필리버스터를 '오래 버티기 신기록 경신 대회'라고 폄하하고 있는데,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발언을 오래한다, 이런 얘기인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어제 10시간 18분으로 기록을 경신한 은수미 의원 이후 단상에 오른 의원들은 모두 은 의원보다는 짧은 5시간에서 9시간의 발언을 했습니다.

다만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에 참가한 의원들의 이름이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의식한 결과라고 비판했는데요.

원유철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이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총선 이벤트장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이들의 선거운동은 성공한 듯하다"고 비틀어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여당에서는 피켓 시위에 들어갔는데, 일종의 맞대응 차원일까요?

[기자]

새누리당은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시간을 '국회마비 시간'이라며 오늘 오전 7시부터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를 시작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릴레이로 이어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전에는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지도부회의를 마친 뒤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소수파의 필리버스터와 다수파의 피켓 시위가 맞서고 있는 양상인데, 이 상황 언제까지 갈 것 같습니까?

[기자]

여야의 이러한 강경한 대치는 테러방지법 중 국정원의 정보수집권을 확대하는 조항과 관련이 있습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같은 조항이 민간인 사찰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어젯밤 여야 원내지도부에 중재안을 보냈습니다. 국정원에 정보수집권을 주되, '국가 안위'에 관련되는 경우로 한정해 사찰 가능성을 막자는 겁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인권보호관 등을 뒀기 때문에 수정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인권보호관이 딱 한사람으로 돼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역부족일 것이다 라는 반론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정대로라면 내일 본회의를 열고 선거구획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는데, 선거구 획정 작업이 내일 안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기자]

당초 정의화 국회의장은 오늘 오후 12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로 보내달라고 획정위에 요청했지만, 현재까지도 획정위에서는 획정안이 넘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획정위원들이 분구 대상지역의 세부적인 구획을 놓고 여야 추천 위원들간에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획정위 측은 오늘 중에는 힘들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획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안행위 심의절차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 뒤 가/부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본회의 의결을 위해서는 필리버스터가 중단돼야 하는데, 이 경우 테러방지법도 자동 표결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로선 상정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야가 막판 절충을 통해 테러방지법 처리에 합의하면 선거법 처리도 물꼬가 트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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