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8일)밤 세월호에 처음 진입한 건 바로 민간 잠수부였는데요. 해경과 군이 못한 선체 수색을 민간이 해낸 셈이죠. 장비 비교를 해봤더니 민간의 장비가 더 앞섰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잠수부에게 더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구동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젯밤 세월호의 화물칸에 처음 진입한 건 해경이나 해군 잠수요원이 아닌 민간 잠수부였습니다.
심해 잠수를 전문으로 하는 민간인들이 고비 때마다 수색 작업을 이끌고 있는 겁니다.
민간 잠수부들이 강점을 보이는 건 사용하는 장비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배민훈/해난구조전문가 : 산업잠수라고 그래요. 호스를 연결해서 호스 자체를 가지고 내려가는 거예요. 해경은 그런 산업잠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탱크를 충전해서 수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게 차이가 있는 거죠.]
오랜 시간 물 속에 머물러야 하는 구조 작업에서 민간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겁니다.
정부도 이를 인정합니다.
[고명석/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수중 선체 수색이나 구난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은 전문 업체가 조금 더 능력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종처럼 생긴 장비로 물 속에서 20시간 이상 잠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다이빙벨을 왜 사용하지 않느냐는 지적 등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사고에선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해군 관계자는 "다이빙벨은 작업 함정 위치가 고정돼 있고 유속이 느려야 사용이 가능해 현재 진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이빙벨을 제안한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대표는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형 해난 사고에서 구조 작업을 이끌어야할 군과 해경이 오히려 민간 잠수업자들에게 뒤처지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