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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놔둬도 되는데' 암 1위 갑상선암, 과잉 진료 탓?

입력 2014-03-20 12:37 수정 2014-03-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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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 라이브 (11:40-12:55)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안형식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교수

◇정관용-국내 암 발생률 1위 바로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7년 위암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군요. 그런데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세계 평균의 12배가 넘어요. 이렇게 발생률이 높은 게 과도한 검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 어제 이와 관련한 성명서를 내기도 했는데요. 그중에 한 분 전화연결 만나봅니다.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안형식 교수 안녕하세요.


◆안형식-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안형식 교수입니다.

◇정관용-세계평균보다 12배가 넘는다, 이건 많아도 너무 많은데 이게 과다진단 때문이다, 이렇게 지적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안형식-일반적으로 갑상선의 원인으로는 방사선 등을 들 수 있는데요.우리나라에서 여지껏 알려져 있는 갑상선암의 원인이 특별하게 그 사이에 증가했다, 환경적으로 그런 증거는 없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갑상선암이 이렇게 많이 늘어난 게 한 10년 전인데 그게 우리나라에서 초음파검사를 많이 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오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다 건강검진에서 발생이 되고요. 이러저러한 이유들을 보면 이게 검사 때문이다, 실제로 증가한 것이 아니라 검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정관용-외국도 건강진단이 상식화되어 있고 또 초음파 진단 기술 우리보다 앞선 나라도 많은데 그 나라들은 검사를 안 합니까?

◆안형식-외국에서도 하죠. 그러니까 외국에서도 이제 갑상선의 과다진단이라는 게 문제가 되고 있고요. 그런데 외국보다 우리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미국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요.예를 들어서 10만 명당 여자 같으면 20까지 왔다고 하는데 우리는 80, 90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한데 우리나라가 특히 많은 거죠. 이건 우리나라가 특히 초음파검진을 많이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정관용-그러면 갑상선암이 실제로 늘어나기는 늘어난 거죠? 그런데 굳이 암이라고 진단을 안 해도 되는데 진단했다, 이 말인가요?

◆안형식-네, 그렇죠. 갑상선암이 실제로 늘어 난지는 모르는 거고요. 암인데 정상인들의 상당수가 이걸 갖고 있습니다, 원래. 그런데 모르고 지나더라도 크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건데 그런데 이걸 굳이 찾아내서 이걸 암이라고 명명을 해서 치료를 하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죠.

◇정관용-그러니까 그냥 갖고 살아도 되는데 이거 암입니다,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진단 받으면 대부분 수술하지 않습니까?

◆안형식-수술하게 되죠. 대개 불안하니까 수술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많죠.

◇정관용-그렇게 수술한 후에 후유증이 있다고요?

◆안형식-네, 후유증들이 갑상선하고 비교적 다른 암 수술보다는 비교적 안전하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여지껏 나온 자료들을 보면 성대마비라든지 아니면 부갑상선의 문제를 통해서 저칼슘증이라든지 이런 부작용들이 보고가 된 것이 있고 또 한 가지는 갑상선을 절제를 하면 평생 동안 갑상선 약을 먹어야 되는 이런 불편함이 있는 거죠.

◇정관용-간단히 말하면 암이라고 하는 세포를 발견했지만, 그냥 놔둬도 되는데 이거 암이니까 치료해야 합니다라고 의사들이 과잉하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의사들이?

◆안형식-이제 사실은 진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데요. 진단하지 말아야 된다. 그런데 발견된 환자를 수술해야 된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의사들이 그렇게 동의를 하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암을 수술하지 않아야 되는 건 당연히 아니고 상당수 수술해야 하지만 지금 발견되고 있는 사이즈가 작고 유두암 이라고 해서 특정 세포, 이런 것들이 대부분 많은데 이런 거에 대해서는 좀 놔둬도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의학자들도 있고요.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치료에 대해서. 검진하지 말라가 일반적인 상식인데 치료에 대해서는 치료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 반론을 갖고 있고 일부 암에 대해서는 그런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정관용-논란의 여지라고 표현하셨는데 일부 갑상선을 직접 치료한 전문 의사들은 수술하지 않았을 경우에 사망률이 4배나 더 높다, 이런 주장을 펴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안형식-그런데 사실은 수술한 경우와 수술하지 않은 경우 아주 정밀하게 비교를 해야 되는데요. 우리가 수술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런데 그거에 대한 의학적인,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부 자료에서는 수술한 것이 좋다는 것도 있고 그렇지만 또 아주 일부에서는 우리가 잘 관찰을 해 보면 기다려서 커지는 경우에 수술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의견을 가진 분들도 일부 있는 거죠.

◇정관용-흔히 일반적인 상식으로 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라고 하는데 갑상선암은 그게 아니다, 이 말입니까?

◆안형식-네, 그렇죠. 암은 조기발견하게 되면 오히려 갑상선암은 괜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걸 갖고 있는데 굳이 조기발견을 해서 놔둬도 될 걸 조기발견 해서 어떤 골칫거리를 만드는 이런 것이어서 실제로는 특히 갑상선암 같은 경우에는 조기검진이 좋지 않고 오히려 이런 과잉진단이다, 하는 의견들이 있는 거죠.

◇정관용-알겠습니다.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안형식-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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