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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했던 아소…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날 '막말 외교'

입력 2013-04-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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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날 축하 사절단으로 왔던 아소 다로 부총리가 막말에 가까운 외교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전쟁이라는 게 승자의 입장에서 보면 보편선이고, 패자의 입장에서 보면 침략이 된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 정부 사절단 대표로 온 아소 다로 부총리는 박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느닷없이 미국의 남북전쟁 얘기를 꺼냈습니다.

남북전쟁을 두고 북부는 여전히 시민전쟁이라 표현하는 곳이 있고 남부에선 북부의 침략이라 가르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같은 국가에서도 역사인식이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한일관계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전제로 역사인식을 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식민 지배를 위한 주권 침탈을 미국의 내전과 비교하는 궤변을 늘어놓은 겁니다.

박 대통령은 "양국 지도자들이 신중한 말과 행동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응수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그러나 박 대통령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써가며 도발적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취임 축하가 아니라 훈계하러 온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분노는 나흘 뒤 3.1절 기념사에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3·1절 경축사 :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변화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후 이례적으로 한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일본은 미국과 중국 다음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덕담이 오고 가야 할 취임식 날 나온 막무가내식 궤변 때문에 한일 관계는 첫 단추부터 엇나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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