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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초부터 직격탄 주고받아…증발한 '한·일 허니문'

입력 2013-04-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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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대통령들은 그나마 취임 초에는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었는데요, 박근혜 정부는 멈출줄 모르는 일본의 도발 때문에 이런 시간도 가져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1993년, 호소카와 총리는 첫 정상회담에서 잘못을 조목조목 꼽아가며 과거사에 대해 깊이 사죄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 일본의 사죄를 바탕으로 한 정상공동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초에는 한결같이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외교적으로 이른바 '허니문' 기간을 충분히 누린 겁니다.

물론 일본의 크고 작은 도발이 계속되면서 앙금이 쌓이게 되는 정권 말이 되면 이런 관계는 깨지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첫 독도 방문/지난해 8월 10일 : (독도는) 한!국!령! 한!국!령!]

[대국민담화/2006년 4월 25일 : 독도는 우리의 땅입니다. (일본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처럼 일본과 잠깐의 화해 모드도 없이 곧바로 직격탄을 주고받은 경우는 그동안 한번도 없었습니다.

[권철현/세종재단 이사장 (전 주일본대사) : 우리 박근혜 정권이 들어설 때 (이미) 허니문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말기에 한·일 관계가 극히 악화돼 있었기 때문에… 7월에 있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아베 내각의) 노골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양국 갈등이)상당히 오래간다고 봅니다.]

이제 겨우 출범 두달과 넉달째인 박근혜 정부와 아베 내각은 이 때문에 앞으로도 긴 시간 동안 외교력의 상당 부분을 양국 간 신경전에 쏟아야 하는 부담을 나란히 져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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