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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멘토] "여성대표 내세운 북한, 경계심 완화시킬 의도"

입력 2013-06-10 18:22

"북한 내 '김양건' 위상 장관급 이상"

"남북 경협 중단 재발 방지 및 개성공단 대응방침 만들어야"

"북한, 5.24 조치 후 긴밀한 대화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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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김양건' 위상 장관급 이상"

"남북 경협 중단 재발 방지 및 개성공단 대응방침 만들어야"

"북한, 5.24 조치 후 긴밀한 대화 요청했었다"

[앵커]

뉴스 콘서트, 오늘(10일)의 주요 내용입니다.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 실무자 회담이 열렸습니다.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였죠? 오는 12, 13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회담을 여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에 있어서는 다소 이견이 있었습니다.

우리 쪽에서는 회담 대표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나설 계획입니다. 북측에는 김양건 통일전선 부장을 요청했지만 난색을 표하면서 회담 이름이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남북 당국 회담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올여름 대규모 정전 사태, 블랙 아웃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전 부품 비리 때문이죠. 오래전부터 원전 업계의 비리에 대해 지적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형 원전 개발 책임자, 이병령 박사를 초대해 원전 마피아의 실체가 무엇인지 들어보겠습니다.

유쾌, 상쾌, 통쾌한 뉴스 콘서트! 잠시 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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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이후 북한 도발 위협, 개성공단 폐쇄 등 최악의 위기로 치달아온 남북 관계. 하지만 먼저 손 내민 북한. 9일 판문점에서 열린 17시간 마라톤 실무회담, 12~13일 회의 서울에서 남북회담 개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시금석이 되는 역사적 만남이 될 것인가. 6년 만에 열리는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정면돌파 김진 논설위원과 함께 분석해 봅니다.

Q. 6년 만의 남북당국회담 성사, 평가는
- 박근혜 대통령이 일관되게 유지한 원칙있는 정책이 북한에 통한다, 긴 여정의 시작의 불과하다. 원칙을 견지하면서 잘 해야한다. 그렇게 되면 임기 중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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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부 출입 기자 연결해서 어제 있었던 남북 실무접촉 관련 내용 들어보고, 다시 얘기 나누겠습니다. 이영종 기자! 어제 남북실무접촉에서 12일부터 열릴 회담 명칭을 남북장관급회담이 아니라 남북당국회담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고 하죠?

[이영종/중앙일보 기자 : 표면적으로 정부가 밝히진 않고 있는데,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의 회담틀을 바꿔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 MB정부와도 좀 다른 회담을 해보겠다, 다른 남북관계를 가져보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간판부터 바꿔본 것 같다. 이번 회담은 22차 회담이 아니라 새로운 박근혜 시대의 당국대화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앵커]

당국회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도 협의 했다고 하는데, 어떤 의제가 테이블에 오르게 됩니까?

[이영종/중앙일보 기자 : 남측에서 강조를 해온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재개, 이산가족 상봉, 이 세가지는 합의가 됐다. 그런데 의제에서 양측이 차이가 있어 발표문의 형식으로 합의문이 나왔다. 북측은 6.15 공동행사, 민간 왕래 접촉의 활성화 등도 넣었는데 특히 민간 접촉 활성화는 지난 5.24조치를 무력화해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2일 첫 날 전체회의 이후에 의제 문제를 놓고 가장 먼저 기싸움을 벌일 것 같다. ]

[앵커]

특히, 눈길 끈 것이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조평통 부장이었죠. 이영종 기자께선 김성혜 부장과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인물인가요?

[이영종/중앙일보 기자 : 한마디로 눈에 띄는 여성이다. 북한 여성 같지 않다. 2005년 평양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처음 봤다. 행사 지원요원으로 나왔었는데, 술자리를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자기 사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놓을 정도로 눈치를 보지 않았다. 아이를 둘 키우고 있고, 남편도 노동당원으로서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일한다, 김일성 대학을 나왔고, 어렸을 때 김정일 생일을 맞아 소년단 대표 선서를 했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상당히 집안 배경이 든든하기 때문에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회담 관계자들이 대부분 숙청됐는데도 살아남아서 이번에 회담 대표로 나온 것 같다.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 핵심 역할을 하고, 당연히 대표단으로 오게 될 것 같다. 남한의 천해성 실장과 회담 테이블에서 제 2라운드 격돌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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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북한이 수석대표로 여성 보낸 의도는
- 그동안 북한이 남북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기획력에 비춰보면 나름대로 계산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여성이라는 존재가 반드시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한에 비춰지는 이미지는 그런 점을 감안한 것 같다. 남한 국민들이 김정은 정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경계감을 풀어서 남북당국회담에서 북한이 노리는 바를 결국은 원만하게 쟁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포석 중 하나일 것.

Q. 남북장관급회담, 격 낮아졌나
- 한국쪽의 분석으로는 회담의 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북한 입장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당, 군, 내각 3각 체제로 정권이 이뤄지고 있는데 내각의 존재가 남한 정부와 다르다. 북한 내 김양건의 위상은 장관급 이상이다.

Q.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문제, 성과 있을까
- 여러가지 난관이 있다. 일단 개성공단 문제는 다시는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철수 시키거나 물품을 압류 시키지 못하도록 구속력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금강산 관광도 굉장히 복잡하다. 박왕자 피살 사건 같은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울것인지, 여전히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 남북 경협 중단 재발방지를 위한 국제적 기준 있어야 한다. 남북 대화의 뚜렷한 목적을 고민해야 한다.

Q. 남북당국회담 비핵화 언급, 어떻게 보나
- 이번 당국회담에서 비핵화를 의제로 걸면 회담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현실적인 분석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금강산 관광을 하게 되면 5.24 조치 위배다.5.24 조치를 해지할 것인지 우리가 결정해야한다. 모든 연장선상에서 북한의 핵무기까지 포함해서 남북간 중요한 앙금이자 고리고 남아있는 핵심적인 부분을, 모종의 남한의 분명한 의사가 당국회담을 통해 전달되어야 한다. 덥석 합의를 해주면 안된다. 개성공단 문제도 입주기업과 국민들과 질문을 주고받아서 해답을 찾아야될 문제다. 개성공단에 대한 상세한 대응방침을 만들어야 한다.

- 이명박 정권에서 대북문제를 깊숙하게 다뤘던 고위 관계자를 통해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었다. 5.24 조치 후 북한이 비밀리에 대화를 '구걸'해왔다. 그래서 개성에서 비밀리에 남북 실무자들이 서너차례 만났는데 북한이 제일 먼저 요청한 것이 "삐라 같은 심리전 좀 제발 하지 말아달라. 이것 때문에 우리가 죽겠다,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훼손하면 우리가 얼굴을 들 수 없다. 특히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트리는 절대 안된다".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한 것. 그래서 우리 실무당국자들이 그렇게 해주면 북한은 뭘 해주겠냐고 물었더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래서 실무자들이 '해도 괜찮다, 대통령이 그걸로 우리한테 뭐라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웃음) 박 대통령 당선 후에도 계속 대화 요청왔었다. 남북관계에서 원칙적으로 남한이 갑, 북한이 을이다. 긍정적인 갑을관계다.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남한이다. 불안해하거나 조급해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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