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젤렌스키 "러 군인에 희생된 아이만 50명…끝까지 싸울 것"

입력 2022-03-09 21:37 수정 2022-03-10 03: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리가 새로운 5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에선 비극이 이어지고 있죠. 러시아는 스스로 제안한 '인도적 대피 통로'에도 또다시 포격을 가했고, 러시아가 계속해서 민간인을 공격하면서 어린아이들까지 희생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생된 어린이만 50명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군의 포격에 병원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볼로디미르 마초킨/이지움(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부시장 : 이곳은 불과 반년 전에 지어진 최신식 병원이었습니다. 보세요, 이곳이 군사시설로 보이나요?]

하르키우에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아이들이 다쳐 병원으로 계속 실려 옵니다.

[부상당한 아이 아빠 : 파편이 아들의 턱으로 들어가 척추에 박혔습니다. 어제였습니다. 우리 아들은 8살이에요. 우리 마을은 민간 기업과 병원만 있는데도 공격받았어요.]

또 다른 소년은 머리에 총을 맞아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얘야, 기분이 어때?) 괜찮아요… (좋아.)]

아기가 아빠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립니다.

피란을 가기 전, 도시에 남기로 한 아빠와 작별 인사를 하는 중입니다.

주민들은 폭파된 다리 대신 널빤지를 밟고 아슬아슬하게 강을 건넙니다.

우크라이나 이르핀과 수미 등에서 5천 명 넘는 민간인이 '인도주의 통로'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수미의 대피로 인근에선 총성이 들렸습니다.

마리우폴에서도 민간이 대피가 추진됐지만, 러시아가 또 약속을 어기고 포격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습니다.

마리우폴에선 6살 난 소녀가 고립돼 탈수증세로 숨진 걸로 전해집니다.

영국 하원 연설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인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침공 13일간 어린이 50명이 사망했습니다. 무섭고 공허합니다. 살 수 있었던 50개의 우주를 러시아군이 빼앗았습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선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명연설을 인용해 항전 의지를 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든 우리 땅을 지킬 겁니다.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도시와 마을에서, 거리에서, 언덕에서 싸울 겁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LEBENSRETTUNG')

관련기사

맥도날드·스타벅스도…러시아서 속속 철수하는 글로벌 기업들 폭격에 무참히 숨진 아이들…민간인 대피 또 무산됐다 배고프고 고된 대피소 삶이지만…"그래도 항복은 없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