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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고 고된 대피소 삶이지만…"그래도 항복은 없다"

입력 2022-03-07 20:31 수정 2022-03-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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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 지역에 나가 있는 저희 김지아 기자를 연결해 볼 텐데요.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시민들 상황이 어떤지 화상으로 들어봤다고 합니다.

김지아 기자, 러시아가 민간인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는데, 현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이 걸어서 폴란드로 들어가는 길인데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피란민이 150만 명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서 우크라이나로 다시 들어가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싸우겠다면서 귀국한 사람이 6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안에서 전쟁 상황을 견디고 있는 시민들을 인터뷰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비탈릭 오크리멘코 교수는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비탈릭 오크리멘코/키이우 국립외대 교수 : 대학생들이나 노인들을 돕기 위해 저는 이 근처에 살기로 했습니다.]

대피소에는 서른 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탈릭 오크리멘코/키이우 국립외대 교수 : 사실 공습경보는 매 시간마다 거의 울리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대학에도 있고, 위험이 있으면 빨리 돌아오고 경보가 없을 때까지 여기 있어요.]

그는 다섯 시간 걸려 감자와 소시지를 구했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비탈릭 오크리멘코/키이우 국립외대 교수 : 우리는 항복할 마음이 없고,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짜내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보호할 것이고. 아무리 어려워도 우린 항복하지 않을 거예요.]

키이우 외곽에 있는 태찌아나 씨도 지하실에 대피했습니다.

[타치아나 홀로바덴코/대학 강사 : 이건 방공호가 아니에요. 그냥 감자랑 식료품을 저장한 곳이었죠. 어떤 사람들은 지하실에 숨어 있고, 어떤 사람은 주차장, 지하철에 숨어 있어요.]

태찌아나 씨는 한국어를 4년 동안 배웠다며 언젠가 한국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타치아나 홀로바덴코/대학 강사 : 전쟁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한국에 가는 거예요. 한국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앵커]

잘 봤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난민을 돕고 있는 한국인도 김지아 기자가 직접 만났다고 들었는데,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기자]

이곳에는 피란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왔는데요.

이들은 피란민들을 위해 음식과 생필품 등을 주고, 자신의 거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저희 취재진은 폴란드에 거주하는 한 한국 교민이 구호품을 나눠주기 위해 달려온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교민은 이곳에서 500km 떨어진 도시에 사는데 여섯 시간 동안 차를 타고 달려서 국경에 왔다고 합니다.

잠시 김상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김상현/폴란드 교민 : 딱히 큰 마음이 아니고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많거든요. 실제로 전쟁을 하겠다고 돌아간 친구들도 있고 남아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김씨는 직접 구입한 음식과 구호품을 난민캠프에 전달하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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