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엄마, 전쟁인 줄 몰랐어요"…숨진 러시아 군인의 문자

입력 2022-03-01 20:00 수정 2022-03-01 21: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유엔 긴급 총회에서는 한 러시아군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전쟁인 줄 몰랐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게 고통스럽다'고 했던 이 병사는 결국 숨졌다고 하는데,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25년 만에 열린 긴급 특별 총회는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것이라며 스마트폰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했습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엄마, 저는 더 이상 크림반도에 있지 않아요. 훈련 중이 아니에요.]

이 병사는 "무슨 일이냐"고 묻는 엄마의 질문에 "나는 우크라이나에 있고, 진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도시를 폭파시키고,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환영해줄 것이라고 들었지만 그들은 우리의 장갑차 아래에 짓눌렸다"고 털어놓습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얼마 뒤 이 병사는 사망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붙잡은 러시아 포로들도 "군사훈련으로 알고 전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병사들에게도 전쟁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유엔 총회에서는 핵 위협까지 꺼내든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그 무엇도 핵무기 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러시아 측 대사는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을 뿐이며, 민간인들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과 서방권 국가들은 휴전과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입니다.

193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통과됩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관련기사

러-우크라 첫 회담 '빈손'…러시아 57곳서 '반전 시위' "푸틴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시오" 우크라 6살 아이의 비극 가족들과 생이별 앞둔 우크라 청년 "자원입대해 싸울 것"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