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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페트병에는 접착제 안 쓰는 롯데…대체 왜?

입력 2019-02-03 20:39 수정 2019-02-03 21:27

"분리배출 의식 떨어지는 국민" 탓에 접착식 라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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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 의식 떨어지는 국민" 탓에 접착식 라벨 사용?

[앵커]

그런데 꼭 접착제를 쓰지 않고도 페트병에 라벨을 붙이는 방법, 기술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수출용은 비접착 방식으로 하고 내수용은 접착식으로 라벨을 붙여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왜 국내에서도 비접착식으로 만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분리배출 의식이 떨어지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업체뿐 아니라 환경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이어서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 있는 페트병은 모두 롯데에서 만든 소주 용기입니다.

이쪽은 국내 판매용, 그리고 이쪽은 일본 수출용인데요.

국내용은 접착제 때문에 라벨이 잘 뜯어지지 않고, 떨어져도 이렇게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반면 일본 수출용은 접착제 대신 절취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깨끗하게 분리할 수가 있습니다.

롯데는 국내에서 페트병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입니다.

내수용 제품에 접착제를 계속 쓰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분리배출 의식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원표/롯데칠성 본부장 : 국민들을 홍보하고 계몽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고 기업 역할인데 왜 그런 부분은 안 하고…일본은 사실 선진화가 참 잘돼 있고요.]

환경부 역시 비접착식 라벨을 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박천규/환경부 차관 : 우리나라는 페트병에 이물질을 많이 넣어요, 사람들이. 일본처럼, 그 사람들은 일일이 손으로 절취선을 뗍니다. (라벨을 떼어내서 버리는 문화가 없고, 이물질을 완전히 청소해서 버리는 문화가 없다, 그 두 가지입니까?) 예, 그겁니다.]

또 환경부는 이미 접착제 제거 시설을 들여놓은 재활용 업체들 사정상 지금 방식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도 설명하지만, 재활용 업계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재활용 선별장 대표 : 접착제 안 붙이고 생산하고, 뚜껑을 국민들이 분리해주시면 라벨을 이제 저희가, 풍력선별기로 라벨만 제거하면 가장 좋겠죠.]

비접착식, 그러니까 접착제가 사용되지 않았다면 소규모 선별장들도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수준인 풍력선별기를 활용해 라벨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롯데 측에선 절취선을 넣은 라벨을 쓰려면 지금 쓰는 페트병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도 주장합니다.

결국 접착제를 계속 쓰는 것은 비용 문제라는 것입니다.

접착제 페트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환경부가 일부 업체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쓰레기 문제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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