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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5천톤 필리핀에 위장수출?…"한국, 되가져가라"

입력 2018-11-16 21:04 수정 2018-11-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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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불법 폐기물이 필리핀에서 발견돼 현지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보낸 것인데요. 5000t에 달하는 폐기물에는 다쓴 배터리와 전자제품, 기저귀 등이 들어 있었는데, 쓰레기가 아닌 플라스틱 합성조각으로 신고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필리핀 정부와 환경단체들은 쓰레기를 다시 한국으로 가져가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필리핀 한국대사관 앞.

수십명의 필리핀인들이 한글로 된 팻말을 들고 시위합니다.

팻말에는 "쓰레기를 되가져 가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필리핀 민다나오섬 항구의 화물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대규모 폐기물 때문입니다.

현지 언론과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합성조각'이라고 허위 신고된 컨테이너 속에 다쓴 배터리와 전구, 기저귀 등 폐기물이 들어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산 페트병도 발견되는 등 컨테이너가 발송된 국가는 다름아닌 우리나라입니다.

이에 현지 환경단체들은 동남아에 불고있는 K-POP 열풍에 빗대 K-BOP, 즉 '한국 쓰레기를 필리핀 밖으로 보내기'라는 이름의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환경단체인 생태쓰레기연합은 한국 대사관에 항의 공문도 보냈습니다.

"지난해에도 한국이 불법 폐기물을 보낸 적이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규제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아일린 루세로/생태쓰레기연합 대표 : 저희들은 필리핀을 한국 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 하치장으로 취급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도 '감당 안되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한국이 책임은 다른나라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한국이 필리핀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부와 관세청은 합동조사단을 꾸려 불법 쓰레기 유통 경위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생태쓰레기연합·GM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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