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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수준"…감독 폭행에 단체 행동 나선 연대 학생들

입력 2019-01-27 20:46 수정 2019-02-02 20:23

'빙상판' 어디에도…피해 알리지 못한 학생들

학부모들 "경기 출전 두고 감독이 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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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판' 어디에도…피해 알리지 못한 학생들

학부모들 "경기 출전 두고 감독이 돈 요구"

[앵커]

체육계의 각종 폭력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정부는 학생 선수 6만여 명을 전수조사해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피해는 없는지 확인하기로 했죠. 그런데 어린 학생들뿐 아니라, 성인인 대학생 선수들도 감독의 영향력 앞에서는 폭력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저희 취재 결과, 연세대 아이스하키팀 학생들은 감독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다가, 최근에서야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생들은 감독이 동물학대 하듯 때렸다고 호소하는데요. 연고전을 뛰고 싶으면 금팔찌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돈을 요구했고, 안 줬더니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하키장.

연세대와 한양대가 맞붙는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지만, 연대 쪽 감독은 보이지 않습니다.

코치들은 침묵합니다.

[연세대 코치 : (감독님 왜 안 나오는지 아세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학생들이 "경기장에 감독이 나타나면 시합을 뛰지 않겠다"며 단체 행동에 나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 모 감독의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재학생 A : 뭔가 때리는 데 있어서 망설임이 없으셨고. 머리 부분, 그리고 발로 차고 비인격적으로 대했죠. 동물학대 수준으로.]

해외 전지훈련장과 학교 기숙사 지하 1층, 그리고 경기장 등 폭행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고 학생들은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7년 8월 러시아 전지훈련 당시, 모두가 모여있는 라커룸에서 학생 2명을 별 이유 없이 때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연세대 재학생 B : 뺨을 한 50대 맞았어요.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 맞은 거거든요. 기분 나쁘다고 때린 거죠.]

하지만 '좁은 빙상판' 어디에도 피해를 알릴 곳은 없었습니다.

감독의 영향력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재학생 A : 졸업하고 나서 실업팀으로 연결되니까. 저희한테 그런 부분에서 권력을 많이 행사하셨죠.]

실업팀에 가기 위해서는 중요 경기의 실적이 중요한데, 출전권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윤 감독이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연세대 학부모 A : 1학년 때 밤 10시 반에 (아들한테) 전화 왔어요. '(감독이) 너 연고전 뛰고 싶냐고. 그렇다고 하니 너네 집 돈 많아? 금시계, 금팔찌 갖고 올 수 있어?' 이랬대요.]

[연세대 학부모 B : 전지훈련 가거나 (경기를) 이기면 돈을 걷어요. 그걸 안 낸 집이라든가. (반면) 감독한테 접대를 잘하는 집들, 이런 집 애들은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거죠.]

이들은 당시 윤 감독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고, 이후 중요 경기에 뛰지 못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진상조사에 들어간 학교 측은 윤 감독이 피해 학생들을 회유한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연세대 관계자 : 한두 명을 회유해서 입을 맞춘다고 징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학교에서 조사 들어가니까 불안해서 '내가 안 때렸다 얘기해' 이러고 다니는 거고.]

연대가 징계 수위를 곧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윤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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