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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특기생 비리 의혹…아이스하키 '그들만의 리그'?

입력 2019-01-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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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 학교에서 아이스하키 특기생들을 지도하는 감독이 폭력을 휘두르고 대학 입시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까지 받았다는 의혹,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하혜빈 기자, 이미 두 달 전에 아이스하키 특기생들의 대학 입시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JTBC가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합격자 명단이 대학 측의 공식 발표 이전에 유출됐다는 내용이었죠?

[기자]

네, 이른바 '사전 스카우트 의혹'인데요.

아이스하키로 유명한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모두에서 그런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보도 이후 두 학교 모두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를 최근 교육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단 현재 대학 입시 시스템상 현장 감독과 코치 등이 개입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선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만, 대학 감독 등이 입시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을 하고 있잖아요?

[기자]

교육부 관계자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데요.

입학사정관으로 참여하는 교수가 매년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알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직접 들여다보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취재 중 의아했던 것이 있는데요.

이번 입시에서 연세대 아이스하키 체육특기생으로 9명이 합격했는데, 이 중 6명은 다른 대학에 지원을 하지 않고, 오직 연대에만 지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일반 학생들의 경우에도 아무리 성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한 군데만 지원하지 않고 다른 대학들도 동시에 지원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혹시 사전에 합격을 자신했기 때문에, 혹은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연대 측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연세대 관계자 : 연대 인기가 높아서. 최상위권 지원자 중에는 으레 연대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앵커]

네, 대학 측의 설명은 그렇지만 교육부가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특기자 전형 입시 방식을 보면요. 학생과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입시 과정에서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감독의 말을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연고대 수시 특기자전형에는 실기평가가 없기 때문에, 고교 경기 실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 출전권을 가진 건 고교 감독이기 때문에 학부모가 감독에게 항의조차 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합니다.

관련해서 학부모 말 들어보겠습니다.

[윤종원/서울 강북 K고 학부모 : 딱 저보고 그래요. 'X새끼 많이 컸네'. 결국엔 내 새끼 죽인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리는 거죠. 진짜 무섭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학교가 서울 강북의 K고 라고 했는데, 이같은 문제들이 과연 이 학교에서만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점도 생기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K고 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이번 입시를 두고 끊임없이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K고 학부모 : 공공연하게 누구는 4억을 주고 들어갔다. 어떤 친구는 4억이다. 또 어떤 친구는 예비이기 때문에 2억이다. 뭐 이렇게 해서 합이 10억이고.]

[앵커]

그리고 이같은 체육 특기생 비리,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98년에도 당시 아이스하키협회장이 연대 특기생 선발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구속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연대 윤 모 감독. 지금도 감독으로 있는데요.

고교 감독으로부터 입학 대가로 돈을 받아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입시비리가 계속되자 최근 연대는 아예 수시모집 체능계열 특기자전형을 폐지하는 것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HOT아이스하키 입시 비리 의혹

고교 아이스하키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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