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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와대 실무준비 돌입…"북미수교, 예정된 수순"

입력 2018-03-12 18:32 수정 2018-04-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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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 오늘(12일)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비핵화 논의는 물론 향후 북미수교 등 관계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본격적인 남·북·미 정상회담 실무준비에 돌입한 청와대 소식을 짚어봅니다.

[기자]

"누구도 해 본 적 없는 게임이 시작됐다!"

영화 예고편 문구가 아닙니다. 오늘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남북미 연쇄회담 준비에 대해 "새로운 판에서 시작되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특사단은 그야말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의용, 서훈 콤비는 지난 5일 평양 도착 직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월 남북정상회담을 확정지었습니다. 이어 6일, 서울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떠났고 바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5월 북·미 정상회담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귀국한 지 24시간도 안돼서 정 실장은 중국으로, 서 원장은 일본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미국 갈 때까지만 해도 질문에 답도 잘 해줬는데 오늘은 조용히 공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럴만도 한 게 도대체 문 대통령, 일주일에 몇개국을 보내는 건지.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시차적응은 하고 보내야 하는 것 아닌지…참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아무튼 미·중·일·러, 유례없는 4강 크로스외교가 펼쳐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차분한 자세로 회담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려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했던 대전환의 길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도 낙관하기가 어렵고, 과정도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좋게 말해서 화통하고, 원체 자화자찬에 능한 캐릭터죠. 북미회담 성사는 다 내 덕이다, 대 놓고 자랑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0일) : 김정은 위원장이 나를 만나기 원한다고 했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저를 믿으세요. 그는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고려하고 있다며, 회담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전쟁을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그들이 회담을 할 것이라고 하고, 더 이상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고, 그들은 비핵화를 원합니다. 정상회담 자리를 곧 뜰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 수도 있습니다.]

연설로는 부족했나 봅니다. 주말 하루 동안 5개의 트윗을 쏟아냈는데요. "김정은이 비핵화를 말하고자 한다. 중국과 일본의 지지도 이끌어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진 '히든 카드'는 정상회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우 포괄적 내용의 '특별 메시지'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현지시간 지난 9일) :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와 북한 내 여러 상황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우리 측 평가를 경청하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로는 평양에 미국 대사관 설치,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 포기, 북한 내 미국인 석방과 한반도 내 주한미군 인정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를 언급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여러 분석을 종합해보면, 결국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수교' 두 가지 카드를 던졌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북한의 체제 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와 경제난 해결이 필수적이죠. 25년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은 꾸준히 북·미 수교를 원했습니다. 2007년에는 '우리를 인도처럼 대해달라'는 의사를 미국에 밝히기도 했죠. 인도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천명했기 때문에,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관계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수교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음성대역) :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면 미국과의 정상적 관계회복이 되고, 그것은 북·미수교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의용-트럼프 면담에서 그런 발언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북·미수교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비핵화와 북미수교가 선후가 아닌 동시다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저돌적이고 화끈한 두 정상 스타일상 불가능한 얘기도 아닙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격식과 형식에 얽매일 생각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6년 6월) :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국빈만찬을 베풀 겁니다. 만찬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어야 합니다.]

햄버거를 먹으며 핵을 담판짓겠다, 기업가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엿보이는 대목이죠. 반면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들어 솔직 대담한 외교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 다 철저하게 계산을 바탕으로 '밀당'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죠. 오늘 청와대 발제는 역사적 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심경이 담긴 노래로 마무리 해 보겠습니다.

# 북미가 음악을 만났을 때

Everybody knows
이건 밀당의 고수
날 들었다 놨다 하는 걸~
뜨거운 햄버거 같이 설레는
넌 나만의 fast food I lovin' it

- 에디킴 < 밀당의 고수 >

오늘 발제는 < 청와대 실무준비 돌입…"북미수교는 예정된 수순"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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