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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은 중·러시아로, 서훈은 일본으로…'맞춤형 파견'

입력 2018-03-11 20:30 수정 2018-03-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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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내일(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각각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으로 떠납니다. 북한과 미국에 이어서 이제 주요 주변국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유선의 기자와 이 일정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유 기자, 미국에서 오자마자 곧바로 떠나는군요.
 

[기자]

네, 강행군입니다. 지난주 일정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월 남북정상회담을 확정지었습니다.

그 다음 6일에 서울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5월 북·미정상회담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임무를 마치고 오늘 들어오자마자 내일 정 실장은 오전중에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정오쯤 일본을 향해 떠나는 것입니다.

[앵커]

시차가 적응되기도 전에 강행군을 하는군요. 일단 가까운 일본으로 가는 서 원장의 일정부터 볼까요? 일본은 '재팬 패싱론'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죠?

[기자]

네, 일본 내에서는 남북미 정상이 연쇄회담을 발표하는 동안 일본이 끼지 못한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거나, 이를 이유로 아베 행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10일자 아사히 신문입니다. "일본은 배제되고 있다" 이런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본 언론도 저렇게 판단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그래서 내일 일본으로 가서 모레 아베 총리를 만나게 되면 이런 분위기를 좀 누그러뜨리고 일본도 한반도에 조성된 대화모드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서훈 원장의 역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상당히 외교적 접근이 필요해보이는데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실장이 아니라 서훈 국정원장이 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그게 '맞춤형 파견'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에 따르면 일본 내 대북정보를 총괄하는 곳이 외무성이 아니라 내각정보조사실인데, 이곳의 한국 측 대화창구가 바로 국가정보원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정의용 실장 일정으로 가볼까요?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가야 한다는데 어떻게 전망이 됩니까? 중국이나 러시아도 자신들도 참여하는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자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기자]

그래서 정 실장이 이번에 가서 어떻게 설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6자회담은 아무래도 참석국이 많고 각자 입장도 다르기 때문에 논의 과정이 지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평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4월과 5월 연쇄회담을 당초 합의대로 성사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실제로 2000년에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미국이 중동평화협상 쪽에 잠시 먼저 집중하는 바람에 평화 정착 기회가 무산된 적이 있거든요.

[앵커]

결국 북·미가 모처럼 뜻을 모아 잡은 일정을 이번 중·일·러 방문을 통해서 지켜내야 한다, 이거군요.

[기자]

네, 우리로서는 6자 회담을 하더라도 별도로 진행해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앞에 '허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중국과 일본, 러시아 방문의 목표인 것입니다.

[앵커]

이번 방문도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정세현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설득을 위한 배치는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일정엔 무리가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온 사람들이 직접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외교적 설득이 가능한 요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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