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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조작파일 내용 살펴보니…대화 곳곳에 '엉성함'

입력 2017-06-27 22:24 수정 2017-06-2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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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이유미씨가 조작한 파일은 당내에서도 공개 직전까지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씨가 조작한 파일 내용을 들어보면 엉성하기도 하고 또 흐름이 너무 어색해서 왜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는지를 쉽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1부에 전해드리지 않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의 대화 파일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남궁욱 기자입니다.

[기자]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의 핵심은 조작된 대화 파일입니다.

이유미씨가 자신의 친동생과 각본에 따라 맞춘 대화엔 곳곳에서 엉성함이 발견됩니다.

대화 시작부터 대뜸 문재인 대통령 얘기부터 꺼내드는가 하면,

[국민의당 5월 5일 미공개 파일 : 부친이 갑자기 어디다 '야, 뭐 원서 하나 내봐' 이렇게 해가지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맞나요? (아빠가 이야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이력서 제출 시기에 대해 묻는 대목에서도 상대방은 맥락에 맞지 않게, 문재인 당시 후보를 언급합니다.

[국민의당 5월 5일 미공개 파일 : 지원 기간 안에 했는지, 지나고 했는지 이거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겠죠? (걔가 뭘 알겠어, 뭘.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대선 때 논란이 된 준용씨의 업무 능력과 관련해서도 짜맞춘 듯한 대화가 오고갑니다.

[국민의당 5월 5일 미공개 파일 : (일단 말이 돼야 뭘, 에휴 참.) 아 왜요? (아니야.) 본인 실력이 별로인가요? (본인이 본인 실력을 알걸?) 고용정보원 5급에 채용될 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뭐 알아서 생각해야지.)]

전체 대화 내용이 의도된 답을 유도하는 질문과 답으로 구성돼 있고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습니다.

대선후보 TV토론을 본 뒤 녹음한 걸로 보이는데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유미씨의 질문만 길고, 대답은 무성의한 곳도 있습니다.

[국민의당 5월 5일 미공개 파일 : 아니 너무 문 후보님께서 자신 있게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고 그렇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길래. 근데 뭐… 학교 졸업 직전에 다른 경력이 없었음에도 그런 건 의아하긴 했죠. (응.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 더 이상 이야기할 수가 없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국민의당은 이 파일을 바탕으로 상대 후보 의혹 제기에 나선 겁니다.

당시 공정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은 오늘에야 "역할극을 의심했어야 하는데 당시 제보받은 입장에선 1위 후보 아들과 관련된 것을 조작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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