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귀비는 중국 절세미인의 이름을 따올만큼 아름다운 꽃이지만 마약의 원료로 알려지면서 재배가 금기시 돼 왔는데요. 이런 선입견을 깨는 시도가 경남 하동 북천 들녘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축구장 7개 넓이의 들판이 붉은 물결로 일렁입니다.
농염한 매력을 발산하는 양귀비의 자태에 관광객들은 흠뻑 취했습니다.
[김세나/통영시 도천동 : 굉장히 화려하고 어떻게 보면 정열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섹시하네요, 꽃이.]
아편의 원료라는 선입견도 많지만 100여종 가운데 2종을 제외하고는 관상용입니다.
이곳 하동에 핀 건 마약 성분이 없는 꽃양귀비입니다.
양귀비는 손이 많이 가는 식물입니다.
지난해 10월 씨를 뿌려 가지각색의 꽃을 피우기까지 꼬박 7개월이 걸렸지만 아직도 손길이 필요합니다.
[문지환 대표/영농법인 : 지금은 잡초전쟁입니다.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제일 어렵고요.]
해마다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피워 관광객을 맞던 마을에서 꽃양귀비로 봄 축제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민 40명은 경관보전직불제에 따라 벼농사 대신 꽃을 심어 3.3㎡당 3천원 가량의 보상비도 받고 관광객들에게는 농산물을 팔아 예년보다 배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완수 과장/하동군 농업기술센터 : 연중 꽃피는 고향을 만들어서 농업인 소득원으로써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꽃양귀비는 이달 말쯤 절정에 이를 예정이고, 하동 북천 양귀비 축제도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