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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봤는데 가망이 없지…" 닫혀가는 '가난 탈출구'

입력 2015-01-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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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곤 탈출률이란 통계가 있습니다.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이상으로 소득이 늘어난 비율을 나타내는 건데요. 이 지수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론 나아질 거란 희망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죠.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거주하는 45살 김모 씨는 20년째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건설현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받은 9만원으로는 네 가족 생계를 꾸리기에도 벅찹니다.

미래를 위한 저축은 꿈도 못 꿉니다.

[김모 씨/일용직 노동자 : 노력할 근거가 없어. 배도 타보고 다 해 봤는데… 가망이 없지. 도둑질이나 사기 치지 않는 이상은 거의 희망이 없다고 봐야지.]

김 씨 같은 저소득층이,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서는 비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첫 조사가 시작된 2006년엔 조사 대상의 32.4%가 일년 뒤 저소득층을 벗어났지만, 지난해 이 비율은 22.6%까지 떨어졌습니다.

저소득층의 어려운 생활은 건강 상태에서도 드러납니다.

중산층 이상을 뜻하는 일반층의 80%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꼈지만, 저소득층은 절반에 그쳤습니다.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소득층은 35%에 달했습니다.

[이봉주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 빈곤 탈출의 가장 큰 문제는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 현상과 가족 해체 증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해도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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