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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은퇴…눈물바다 된 여왕의 마지막 무대

입력 2016-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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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은퇴…눈물바다 된 여왕의 마지막 무대


팬들도 동료 선수들도 그리고 주인공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도 모두 울었다.

골프여왕 박세리의 마지막 은퇴 무대는 그렇게 눈물바다가 됐다.

박세리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벌어진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종료 후 공식 은퇴식을 갖고 오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를 따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세리 키즈'를 비롯한 각국의 동료 선수들과 골프 관계자, 그리고 수많은 팬들이 여왕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세리는 지난 7월 US여자오픈을 끝으로 미국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며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공식 은퇴식은 태어나고 자란 고국에서 하기로 일찌감치 계획했다. LPGA와 대회 주최인 하나금융그룹도 박세리의 선수로서 마지막을 위해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했다.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고 홀 아웃 한 박세리는 이날 함께 라운딩 한 중국의 펑샨샨, 미국의 렉시 톰슨과 포옹을 나눌 때부터 눈물을 훔쳤다.

애써 평정심을 찾으려는 듯 동료 후배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기 위해 이동했다.

그러나 은퇴식이 시작하자 박세리는 울음을 터뜨렸다. 은퇴식 내내 굵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리틀엔젤스합창단과 인기가수 손승연이 '상록수'를 함께 부르고, 박세리를 기리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상록수는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맨발 샷을 하던 장면과 함께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에게 위로와 꿈과 희망이 됐다.

은퇴식을 지켜보던 후배 선수들도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은퇴식을 지켜보는 내내 눈물을 훔쳐내느라 바빴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면서도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던 박성현(23·넵스)도 이날은 눈시울을 붉혔다.

팬들은 '사랑해요 세리'라는 글귀가 적힌 빨간 수건을 흔들며 박세리가 골프채를 내려놓는 순간을 함께했다. '영원한 골프전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같은 내용의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박성현이 대선배 박세리를 향해 모자챙을 올렸다가 내리며 경의를 표했다. 이를 지켜보던 팬들도 박성현을 따라 같은 동작으로 여왕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박세리는 3개월 만에 나선 대회에서 버디 1개와 보기 9개로 8오버파에 그쳤지만 스코어는 중요치 않았다.

한 동안 연습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박세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오랫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은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박세리는 "여러분의 성원이 있어 제가 있을 수 있었다. 고생도 많았지만 얻은 게 많아 행복하다"며 "골프 선수 박세리가 아닌 후배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박세리로서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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