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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감독' 박세리 "US오픈 우승보다 더 좋아"

입력 2016-08-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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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최고의 골퍼로 명성을 떨쳤던 박세리(39)가 '금메달 감독'이라는 새 이력을 추가했다. 박 감독은 후배들의 선전에 연신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써내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했던 박 감독은 박인비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박 감독은 "후배들한테 너무 고맙다. 부담을 많이 갖고 경기를 했는데 고맙게도 잘해줬다. 후배들 덕분에 감독이라는 것을 얻게 됐고, 책임감을 갖고 했다.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대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박인비와 양희영(27·PNS창호),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총 4명.

양희영은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전인지는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 역시 공동 2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누가 우승을 차지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네 선수 모두 알아주는 실력자다. 자연스레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많은 투어를 치렀지만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올해 초부터 올림픽이라는 큰 부담을 갖고 다들 노력했다"면서 "결과를 떠나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다치지만 말고 잘하자고 했는데 맘 편히 임하는 자세가 고마웠다"고 칭찬했다.

"선수들을 보면서 가슴 졸인 적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박 감독은 "전혀 없었다. 다들 베테랑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단지 메달을 꼭 따야한다는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면 편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농담도 하면서 재미있게 잘 보냈다. 서로 의지하면서 힘이 됐다"고 꿈같았던 일주일을 떠올렸다.

선수들을 위해 감춰뒀던 요리 솜씨를 맘껏 뽐냈던 박 감독은 "후배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박 감독은 "나도 선수였기에 마음을 알겠더라. 조언보다는 최대한 편하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 감독을 대표하는 단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US오픈이다. 맨발로 샷을 날리는 장면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박 감독은 당시와 지금의 기쁨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선수 때는 우승 생각을 했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이 와 닿았다"면서 "지금의 감동이 제일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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