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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금메달 뒤에 박세리 감독 '언니 리더십' 있었다

입력 2016-08-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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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금메달 뒤에 박세리 감독 '언니 리더십' 있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감독으로 한국 선수들을 이끈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의 '언니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의 우승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4명의 한국 선수 중 양희영(27·PNS창호)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막내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공동 13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와 함께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낯선 브라질 땅에서 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대회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후배들을 이끈 박세리는 골프 여자부 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 리우에 입성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선수들이 하나 둘씩 리우에 도착한 후에는 이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살뜰히 챙겼다.

골프장 인근에 숙소를 마련해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먹거리와 잠자리 등을 손수 챙겼다. 마트에서 선수들이 먹을 과일이며 각종 식자재를 직접 골랐다.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을 고려해 된장찌개와 제육볶음 등 선수들이 평소 즐겨먹는 한식 위주로 마련했다.

이를 두고 대표팀 막내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엄마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써 주신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아버지와 함께 지낸 김세영(23·미래에셋)은 "아버지가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데 박 감독님이 너무 그립다"고 말해 박세리가 어느 정도로 선수들을 챙기는지 짐작케 했다.

이뿐 아니라 박세리는 감독으로서 족집게 가르침으로 선수들이 낯선 코스에 하루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이런 박세리의 보살핌과 배려 속에 한국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1라운드 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양희영은 박세리로부터 '스윙 때 다리가 많이 움직인다'는 지적을 받은 뒤 2라운드에서는 6언더파 65타를 쳤다. 초반 부진을 딛고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나 올 들어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박인비도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의 곁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과 함께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박세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한국에 또 하나의 큰 선물을 안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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