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복음침례회, 이른바 구원파가 유병언 전 회장 계열사의 부동산에 최근 근저당권을 설정해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월호 배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인데요. 교회 측은 빌려준 돈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삼성동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이 부동산의 소유자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대주주인 건설사 '트라이곤코리아'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등기부를 살펴보니 기독교복음침례회, 이른바 구원파가 지난달 말 근저당을 설정해놨습니다.
교회가 이 부동산을 담보로 채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해둔 겁니다.
구원파 측은 서울 자양동의 부동산 등 전국 24개 유 전 회장의 계열사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해뒀습니다.
문제는 근저당이 세월호 사고일 이후 설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세월호 관련 배상 책임에 대비해 교회 측이 재산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특히 유 전 회장 측이 계열사 자산 등을 세월호 피해 가족들에게 내놓겠다고 한 지 1주일도 안돼 설정된 것입니다.
구원파 측은 교회신축을 위해 트라이곤코리아에 270억 원을 빌려줬고, 이자가 밀려 정당하게 근저당을 설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월호 사고 이전인 지난달 3일 교회 측과 계열사 측이 만나 근저당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