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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명배우 열전] ① 김희애·심혜진·김혜은·경수진 '4인 4색' 연기

입력 2014-04-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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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여자들이 모였다.

고교 동창이지만 피고용자와 고용주 관계가 돼 시시때때로 충돌하는 김희애와 김혜은, 의붓딸 김혜은과는 항시 으르렁대지만 김희애를 매우 아끼고 믿는 심혜진. 그리고 가진 것 하나 없어도 '유아인'과 '젊음'을 가졌기에,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김희애의 질투를 사는 경수진.

이 네 명의 여자가 모여 한 시도 한눈팔 수 없는 흥미진진한 '밀회'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 거침없고 살벌한 네 여자의 명연기 장면을 분석했다.

◆ 김희애, 피아노 연주했을 뿐인데…달아오른 얼굴

젊은 시절부터 절제하고 참아가며 손가락질받을 일 없이 살아온 김희애지만, 유아인의 등장으로 올곧았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마흔의 나이. 하지만 유아인에겐 여자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함께 피아노를 치며 전율을 느끼는 모습에서는 몹시 흥분한 듯, 넋을 잃은 듯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를 연주한 김희애와 유아인은 영혼을 공유한 듯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연주가 끝난 뒤 혜원은 "이거 특급칭찬이야"라며 선재의 볼을 매만지고 "이제 진짜 가라"라고 말했다.

피하고 싶은 끌림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한 김희애와 유아인의 러브라인 전개에 흥미가 쏠린다.

◆ 김혜은 '아빠 앞의 얼굴 vs 친구 앞의 얼굴'

김희애를 이렇게 막 다룬 여자 연기자가 또 있을까.

김혜은은 부자 아빠, 법조인 남편. 이처럼 완벽한 남자들을 가족으로 두고도 호스트바 출신 연하남에 한눈팔려 방탕한 생활로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실력은 없고 욕심은 많으니 언제나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고 아버지에게 달라붙는다. 남편과의 이혼 요구, 회사 명의 이전 등 마음 내키는 대로 뱉어놓고 애교로 구워삶아 보려 하지만 눈치 백단의 아버지 김용건은 이렇게 저렇게 어르고 달랜다.

고교 동창 김희애를 시녀로 뒀는데, 이만저만 귀찮은 게 아니다. '관리'를 넘어 '훈계'하려는 김희애가 못마땅하다. 자신의 기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대로 표출, 김희애를 향해 거친 말은 물론 물건이 손에 잡히는 대로 김희애를 향해 집어 던지는 안하무인 행동을 일삼았다.

◆ 심혜진 '딸 얼굴도 변기에 푹…무서운 사모님'

남편 김용건에게 이른바 '큰 여우'로 불리는 심혜진의 거침없는 행동은 '밀회'의 가장 큰 긴장요소다.

특히 첫 회부터 드러난 비열함과 폭력성은 몹시 충격적이었다. 서한예술재단 이사장으로 이지적이고 고상한 화술로 품위를 유지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붙잡고 덤벼드는 김혜은의 머리를 변기에 처박고 욕설을 내뱉는 등 천박한 근본을 드러내기도 한다.

화장실에서 만난 의붓딸 김혜은에게 "어른 걱정하신다. 이제 주변 정리 좀 해라. 여자 나이 마흔 넘으면 품격이 최고의 매력이다"라며 돌직구를 날렸고, 이에 대해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한 마담 당신, 민 학장(김창완 분)하고 무슨 사이냐. 왕년에는 고객, 현재는 애인?"이라며 비꼬는 영우의 머리를 변기에 박으며 "문 닫아라. 오늘 끝장 본다. 이 돌대가리 쳐 넣고 물 내려 버릴 거다"라며 소리를 질렀다.

◆ 경수진 '앞뒤 다른 얼굴…들켜도 당당해'

유아인에 대한 집착이 강한 여자친구로, 유아인과 관련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발벗고 나선다. 김희애는 그런 그녀에게 질투를 느낀다. 외모, 재산, 사회적 지위 등 무엇을 비교해도 어느 하나 자신보다 나을 것 없지만, 젊음과 당당함, 그리고 유아인을 가지고 있다.

그런 '우월한' 경수진이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을 완벽히 연기했다. 겉으론 항상 밝게 웃고 천진한 소녀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손님을 위협해 화장실에서 매섭게 혼내주며 '일진 본능'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한 김희애 앞에서도 밝게 웃어 보인 경수진. 김희애는 그런 경수진의 무서움마저 느낀다.

(JTBC 방송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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