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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국회도 우리를 버렸다는 절망감 느끼게 하지 말아야"

입력 2014-05-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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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국회도 우리를 버렸다는 절망감 느끼게 하지 말아야"


세월호 유가족들 "국회도 우리를 버렸다는 절망감 느끼게 하지 말아야"


강세훈 기자·황규락 인턴기자 =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위한 가족대책위원회는 28일 여야에 국정조사를 즉각적으로 가동해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여당과 야당은 합의를 하지 못했는지 의문"이라며 "진도에서 이미 국가가 우리를 버린 것과 같은 실망감을 느꼈는데 국회도 우리를 버렸다는 절망감을 느끼게 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는 전날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증인 채택 절차 등을 놓고 마찰을 빚으며 국조 특위 계획서 채택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이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은 국회 회의실 바닥에서 잠을 청하거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대책위는 "여당과 야당이 진정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재발을 방지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원한다면 가족대책위가 요구한 입장을 당연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리당략을 따지는 정치꾼이 아니라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법도 잘 모르고 절차와 관행도 모른다"며 "다만 우리 아이들은 온갖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관행 때문에 죽었다. 그런데 관행을 핑계로 일을 꼬이게 하는 대답을 듣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하기 위한 확실한 약속"이라며 "그러나 요구해도 절차와 관행 이야기만 할 뿐 내용에 있어서는 어느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확약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 원내대표들은 세월호 선장이나 1등항해사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양당이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합의를 끌어내고, 국정조사가 시작되지 않는 한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전날 여야에 ▲즉각 국조특위 가동할 것 ▲여야가 주장하는 모든 조사대상, 증인, 자료 공개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할 것 ▲조사 대상 등을 사전 합의해 본회의와 국조특위를 같은 날 개최할 것 ▲국조특위는 시작과 동시에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청취할 것 등 4개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kangse2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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