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시민 인터뷰|노량진] "청년 취업에 힘쓰는 대통령 됐으면"

입력 2017-05-09 20:38 수정 2017-05-09 20: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9일) 임시공휴일이기는 하지만 투표 마치고도 제대로 쉴 수 없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죠. 특히 취업준비생들이 그렇습니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아마 취업준비생들만큼 큰 사람들도 없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취준생들이 많이 모여있는 노량진으로 가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선거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노량진 공무원시험촌, 줄여서 '공시촌'이라고 부릅니다만. 조금은 한산하지 않을까 싶기는 했는데 강 기자 뒤를 보니까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당장 다음달부터 각종 공무원시험들이 줄줄이 예고돼있는 데다가 장기전도 각오하고 이곳 노량진으로 들어온 공시족들이 많아서인지 오늘 같은 휴일도 그저 평소와 다름 없는 하루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주변을 보시면 참 학원이 많은데요. 흔히 공시촌이라고 불리는 이곳 노량진 1·2동에는 취업준비 학원이 무려 61곳이나 몰려있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취준생은 모두 5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얼마나 청년 취업이 절박한 문제인지 절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앵커]

강 기자가 나가 있는 곳은 노량진 중에서도 이른바 '컵밥 거리'지요? 다 아시겠지만 여유가 없는 공시생들이 컵에 담은 밥을 서서 먹는 골목인 거죠.

[기자]

예. 그래서인지 이곳을 둘러보면서 몇 가지가 눈에 띄었는데요. 이쪽을 보시면 스터디 카페 안내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카페가 조용해서 공부하기 좋은 곳, 이른바 독서실형 카페, 스터디 카페를 표방하고 있었고요.

월 단위로 할인해서 식권을 파는 고시 식당도 골목골목 많았습니다.

그 식당과 카페들 사이에 붙어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는 공시생들의 고단한 현실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청년 일자리 공약을 발표할 때 그곳 노량진을 앞다퉈 찾았었죠. 오늘 그 후보들이 선택을 받는 선거일인데 공부를 하는 취준생, 공시생들의 바람이랄까, 들어봤습니까?

[기자]

지난달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23만 명이었습니다.

이런 경쟁에 내몰린 취준생, 공시족들은 새 정부를 결정하는 오늘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직접 한번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시민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도에서 수학선생님하고 싶어서 올라온 고시생입니다. (오늘 투표는 하셨나요?) 저는 며칠전에 사전투표 했습니다. (공시족 생활에서 힘든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힘든 점이라고 하면 생활에는 없는데, 아무래도 시험의 경쟁률이 세다보니 불확실한 미래때문에 힘듭니다. (새 정부에 어떤 점을 바라시나요?)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이 학업 부담이 많습니다. 문·예체능을 늘린다던지 경쟁 풍토를 줄이는 조치를 마련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앵커]

젊은이들이 매일 이렇게 바라봐야 하는 상인들도 이번 선거일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텐데, 잠깐 그런 분들 얘기도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노량진에서 10년째 컵밥집 운영한다는 사장님 얘기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컵밥집 사장님 : (공시생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와 어떤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공시생이 되려면 한달에 최하 100만원이 있어야 합니다. 공시생이 되고 싶어서 공부하러 온 학생들 중에 돈이 없는 학생들도 많아요. 알바하면서 다니는 학생들, 어떤 학생들은 밥값이 없어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도 있어요. 때에 따라서는 '밥 한끼만 주시면 안되겠습니까'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런 학생들을 볼때에는 어떻게든 이번에든 대통령이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할 수 있게끔 이끌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19대 대선일 노량진의 풍경을 전해드렸습니다.

관련기사

[시민 인터뷰]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만들고 싶다" [시민 인터뷰|부산] "새 대통령, 서민들 잘 살수 있도록…" [시민 인터뷰|노량진] "청년 취업 힘쓰는 대통령 됐으면" '공감' 그리고 '축제'…유시민·윤여정이 말하는 '광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