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토담집서 만난 손학규 "다 떠난 사람인데…"

입력 2015-05-19 21: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새정치연합의 내분 사태 속에, 손학규 전 고문이 최근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많은 언론들이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손 전 고문이 칩거하고 있는 전남 강진의 토담집을 찾았습니다. 그에게는 이 만남이 불편했을까요? 아니면 싫지 않은 만남이었을까요?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조익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남 강진 만덕산. 손학규 전 대표의 토담집은 30분 넘게 숲길을 지나서야 나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손 전 대표가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읍내에 다녀오는 지 풀어낸 배낭에서는 토담집 생필품들이 나옵니다.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우리 마누라 운동화 사 온 것. ]

산 속 토담집에 백반은 필수입니다.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백반인데…뱀 때문에. (올라가다 뱀 한 마리 봤습니다.) 한 얼마만큼 해? 그럼 살모사야.]

한참을 기다려 뭔가 물으려 했더니 선수를 칩니다.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이거 하나씩 먹어.]

간신히 한마디 꺼냈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이석현 부의장이 갑자기 총리 얘기를 꺼내시면서 손 대표님 같은 분을 총리로 모셔야 한다고?) 이석현 부의장이 언제? (오늘 그 이야기 하셨어요.) 그 양반이 농담을 잘 하니까. 오늘은 이제 거의 초여름이구먼.]

애써 화제를 정치 얘기로 돌려보지만 손 전 대표는 차 한잔의 시간만 줄 뿐입니다.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대표님이 호남에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해가지고?) 모르는 얘기 하지 말고, 허허.]

정치 복귀 여부를 물었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복귀를 위한 마음 정리는?) 마음정리를 했는데 무슨 마음 정리를 해? 쓸데없는 얘기 그만두고 이제 차 마셨으니까 일어날 준비해.]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내가 여기 이렇게 앉아있으면 저 바다 보고 나무도 보고 저 새 우는 소리라도 듣고 그러면 무념무상이 뭔지는 모르지만 무념무상을 그냥 흉내 좀 낼 수 있을까.]

이틀을 방문해 겨우 만났지만 손 전 대표가 기자에게 내어준 시간은 고작 20분. 하고 싶은 얘기는 많겠지만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새정치연합 : (세상이 자꾸 대표님을 부르는데) 다 떠난 사람인데…]

관련기사

'칩거' 중인 손학규 살아나나…내홍 속 지지율 '반등' [국회] 야당 내홍 속 손학규 주목…노골적인 러브콜도 '혁신기구' 놓고 신경전…새정치연합 계파 대립 계속 야당, 혁신기구 만든다지만…준비서부터 '갈팡질팡'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