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억누르며 일하는 사람들을, '감정노동자'라고 하는데요. 고객들이 거칠게 내뱉는 말이 이들에게 심각한 폭력으로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47살 김혜정 씨는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7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밝은 표정이지만 속마음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일부 손님들의 거친 말과 행동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혜정/마트 상담원 : 아무래도 상담을 하다 보니까, 약간 늦은 시간에 취객들이 가끔 전화를 하세요. 전화를 해서 "옷을 네가 잘못 줬다. 그런데 너네가 실수했으니까 와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고요.]
김 씨와 비슷한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자 마트 측은 급기야 '사내 교육'까지 시작했습니다.
국회에선 전화상담원, 편의점 직원 등 감정 노동자들의 고통을 확인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류하늬/전화상담원 경험 : 자기가 당이 떨어져서 기분 나빠 전화를 했다며 욕설과 반말, 윽박지름을 계속하는 거예요. 죄송하다면서 서둘러 끊으려고 하는데, 너가 나 기분 상하게 해놓고 죄송하다면 다냐고… ]
[이강희/판매원 경험 : (고객의 막말에)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있으니까 점장님이 점장만의 공간으로 불러서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그렇게 표정에 다 드러나면 안 된다고…]
몰상식한 언어 폭력에 감정 노동자들의 가슴에 멍이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