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 차례 보도해드렸지만, 열악한 소방공무원들의 처우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낡은 장비도 제때 교체가 안되고 있습니다. 소방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소방관의 아들이 보다 못해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광주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고 정성철 소방령의 아들 정비담씨.
아버지가 남긴 소방관 정복을 입고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비담/고 정성철 소방령 아들 : 사람 목숨이 10만 원밖에 안되는게 어이가 없잖아요. 소방관들이 생명수당 5만 원, 10만 원밖에 못 받아요.]
하지만 정부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에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장비와 인력 확충 역시 벽에 부딪히긴 마찬가지입니다.
기획재정부가 강원도의 소방헬기 구입을 위해 배정한 내년도 예산은 27억 원.
헬기 가격의 10%수준에 불과합니다.
나머진 강원도가 자체 조달하란 겁니다.
[강원 소방본부 관계자 : (자체임무가 아닌) 진도 구조임무지원 나가서 사고가 났는데 지방사무라고 (전액)예산지원을 안 해주면 말이 됩니까?]
또 정부는 노후된 소방 장비 교체를 위해 3년간 매년 1000억 원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자체 역시 같은 1000억 원을 보태야만 쓸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있어 쉽게 쓸 수도 없는 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