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화성의 맨홀에서 작업자 2명이 저산소증으로 숨졌다고 어제(4일) 전해 드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사고 당시 영상을 입수했는데 안전 장치는 물론이고 관리자도 따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이 좌회전을 하자 옆 차선 차도 위로 맨홀 뚜껑과 공구가 놓인 게 눈에 띕니다.
차도 한 가운데 있는 맨홀이 열려있는데도 감독자나 안전 표지판은 보이지 않습니다.
[목격자 : 안전표지판도 없고 그 위에 사람도 없고 맨홀만 반 정도 열려 있더라고요.]
15분 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안전 표지판은 여전히 보이질 않습니다.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맨홀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시 맨홀 아래에서는 김모 씨 등 작업자 2명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오전 7시부터 맨홀 작업을 하던 이들은 폭염으로 인한 저산소증으로 쓰러졌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기본적으로 도로작업을 하게 되면 차량 통행이 있으니까… (안전 표지판을) 하는 게 맞긴 맞는데…(안 했어요.)]
사고가 난 업체는 지난 2015년에도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맨홀 뚜껑을 설치하지 않아 보완 조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해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