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친박 장관들 복귀…거세지는 진실한 사람 논란

입력 2015-12-21 19:08 수정 2015-12-21 19: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마지막으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

▶ 황진하·홍문표 등 인선…계파 안배

새누리당이 공천특별기구 인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황진하 사무총장을 비롯해,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등 모두 13명인데요, 계파와 지역을 고려했다는 평가입니다.

▶ "진실한 사람" "선거에 대통령 이용"

이재만 전 동구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홍문종 의원이 "진실한 사람" 언급을 했는데요, 유승민 의원은 "선거에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 "당의 명망가들 수도권 출마 권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인 명망가들에 대해 수도권 지역에 출마하도록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명망가론 김황식 전 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정몽준 전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

[앵커]

야권의 분열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내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여당의 당직을 맡고 있는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발언들을 했습니다. 특정 인사에 대해 "진실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쏟아냈고, 상대 후보의 낙천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오늘(21일) 공천룰을 결정할 특별기구를 구성했는데요. 그간 잠잠했던 공천 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입니다. 여당 발제에서 자세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진실한 사람들만 택해야"

다들 지난달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를 떠올리시겠지만, 아닙니다. 이 발언은 1954년 3월 21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통해 한 말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1954년 3월 21일 특별담화 (음성대역) : 청백진실한 사람으로만 택해서 국회에 들어앉게 만들며, 이것이 민국토대를 닦는 이때에 무한한 복리를 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진실한 사람'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종신제 개헌'에 찬성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1954년 5월 20일, 제3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입후보 공천제가 도입됐습니다.

영구집권을 계획했던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은 공천자들에게 "개헌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서약서까지 받은 뒤 선거에 내보냈습니다. 이 서약서를 쓴 후보들이 '진실한 사람'인 셈이었던 것이죠,

이 전 대통령은 제3대 총선에서 개헌 의석을 확보해 "현 대통령에 한해 중임 제한을 폐지한다"는 내용으로 헌법을 고칠 작정이었습니다. 장기집권의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 선거에서 개헌 가능 의석을 얻지 못했고, 이후 포섭 끝에 개헌선을 확보했음에도 개헌안은 끝내 부결됐습니다.

'진실한 사람'의 결과는 장기집권의 실패였습니다.

그로부터 61년이나 지난 지금. 정치적 상황도 시대상도 무척이나 달라졌지만 '진실한 사람'이 다시 뜨거운 이슈입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11월 10일 발언이 무슨 뜻인지, 도대체 누구인지 감별사라 불리는 분들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달 넘게 '해석'과 '번역'을 하느라 분주했던 친박계에서 지난 주말부터 진실한 사람에 대한 '감별' 결과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요.

[홍문종/새누리당 의원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제가 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옛날부터 제가 잘 알고 있는 분이고요. 제가 보기에 하여간 이재만이라는 분은 진실한 분이고 (진실한 분이다?) 네.]

지난 19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선거사무소를 연 이재만 예비후보 얘기입니다.

심지어 개소식에 친박계 의원 3명이 참석했는데,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헷갈릴 것"이라며 "조원진이 (찾아)가는 후보가 진실한 사람"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이장우 대변인도 "이재만 후보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이재만/대구 동구을 예비 후보자 (19일/출처 : MBN) : 박근혜 대통령의 사랑이 지역발전이라는 성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누가 해야 합니까?]

이에 대해 당사자인 유승민 의원은 오늘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대통령은 그렇게 특정인을 지정해 내려보낼 분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뜻도 아닌데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 비박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 내가 정치한 부분에 대해서 내 정치인으로서 도리 가지고 지역 주민들한테 심판받아야지, 제가 언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팔면서 당선될 수 있겠습니까?]

새누리당은 오늘 공천룰을 결정할 특별기구의 인선을 확정했습니다.

이 기구가 진실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해석하고 감별하는 수준에 그칠지,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룰을 만드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보여줄지 앞으로 철저히 따져보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의 제목은 < 다시 뜨거워지는 '진실한 사람' 논란 >입니다.

Q. 여 공천특별기구 구성…총 13명

Q. 위원장 황진하 제외 친박 6 비박 6

Q. '강성' 친박 김재원-비박 권성동 포함

Q. 2008년 김무성·서청원 공천 탈락

Q. 최경환·황우여 등 친박 대거 복귀

Q. 여 의원 16명 "개소식 참석 부적절"

Q. 김무성 "70세 넘어 선출직 옳지 못해"

Q. 청 "진실한 사람" 발언 적절성 논란도

Q. 조원진 "내가 원조 진실한 사람"

Q. 조윤선·이혜훈 15분 간격 출마선언

Q. 서초갑엔 김무성 처남 최양오도 출마

[앵커]

오늘 개각을 시작으로 새누리당에서도 총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 친박 장관 복귀…'진실한 사람' 논란 >으로 장관들의 당 복귀가 당내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도 분석해주겠습니다.

관련기사

새누리당 '공천 싸움'…친박, 유승민 고립작전 나섰나? 새누리당, '중량급 인사들 험지출마 요구' 공식결의 원유철 "안대희 등 중량급 인사, 험지출마해야" 조윤선-이혜훈, 15분 차 '출사표'…서초갑 공천 경쟁 새누리 비박계 "친박계, '진박 마케팅' 중단하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