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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신체접촉은 위험"…에볼라 공포 진실검증

입력 2014-10-14 22:13 수정 2014-10-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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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이즈 출연 이후 최대의 도전과제다." UN의 에볼라 대책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공포감이 퍼지면서 지금 확인 안 된 의혹들까지 많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14일)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와 함께 이 문제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앞서 영상에서도 본 것처럼, 부산에서 열리는 ITU 행사에 서아프리카 국가, 주로 에볼라가 많이 창궐한 곳이죠. 여기서 35명씩이나 들어온다고 해서 굉장히 불안감이 커지면서 확인 안된 얘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서아프리카의 3개국,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이곳에 있는 대표 35명이 온다고 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건데요.

만약 이 참가자들 중에 만약에 에볼라 감염자가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또 이 참가자들이 타고 온 비행기 옆자리에 타고 온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 감염되는 것이냐, 이런 질문들이 오늘 인터넷에 참 많이 떴습니다.

그런데요. 미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소동이 한번 있었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지난 8일이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착륙한 미국 여객기인데,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서 한 남자를 끌고 갑니다.

이 남자가 "나는 에볼라 환자다, 당신들 다 죽었어!" 이렇게 소리치면서 코를 풀고 기침을 했기 때문인데요.

검사 결과 이 남자는 에볼라에 감염되지도 않았고, 그냥 장난친 거라고 자백해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합니다.

[앵커]

장난할 게 따로 있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근데 옆에 있는 승객들은 상당히 공포에 떨었을 텐데, 실제로 에볼라 잠복기에 있는 사람이 옆자리 앉아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기자]

예, 그 부분이 아주 민감한 문제여서 이 에볼라 문제에 있어서 국내 최고 권위자라고 하는 중앙대 약대 설대우 교수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그 이야기 먼저 직접 듣고 가시죠.

[설대우 교수/중앙대 약대 : 초기 보균자다 이럴 경우에는 바이러스의 활동성도 아주 적고 바이러스 양도 아주 적어서 그런 정도로는 옆의 사람을 전염시킬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냐 하면, 일단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바로 옆자리에 있는 사람이 열이 펄펄 끓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일단 안심하셔도 된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앵커]

열이 펄펄 끓는 사람이 비행기에 타기는 일단 어렵겠죠. 혹시 있더라도 초기인데 그건 옮지 않는다, 이런 얘기 같은데. 일단 국내에 감염자가 들어올 경우 빨리 파악해 격리하는 게 중요할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까?

[기자]

일단 공항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우리 방역당국이 준비하고 있는 게 바로 이 발열감지기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의 대표적인 특징이 38도를 넘어서는 고열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공항에 가면 발열감지기를 설치해서 의심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러면 병원으로 데려가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만일에 그 당시에는 안 나타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게 문제죠?

[기자]

예. 잠복기에 있으면 고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점이 문제인데요.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21일에까지 이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발열검사로는 감염자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질병관리본부가 다른 대책도 내놨는데요, 이번 ITU 행사에 참석하는 서아프리카 3국 대표들 경우에 먼저 입국 전에 의사면담을 거치도록 하고요, 숙소를 따로 마련하면서 매일 전화를 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겠다,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정 병원의 병상도 비워 놓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앵커]

그런데 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정도로 안심할 수 있느냐는 게 문제 아닐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런 조치는 어느 나라나 하는 기본 조치라는 설명이고요, 또 실제 상황에서 이게 제대로 작동하겠느냐는 우려는 차치하고서라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설 교수 이야기 마저 들어보시죠.

[설대우 교수/중앙대 약대 :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혹시 일반 사람들에게 옮길까 생각하지만 만일에 감염환자가 발생돼서 의료 기관에 갔을 때, 그 의료 기관 종사자들이 어떻게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충분히 환자를 돌볼 수 있는가 이것이 더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설 교수의 말처럼 실제로 미국이나 스페인에서 발생한 감염환자도 간호사였습니다.

지금 나오는 영상은 오늘 CNN에서 이와 관련해 직접 실험해 본 건데, 아무리 의료진이 마스크에 방호복을 잘 입어도 저렇게 입고 벗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으로 볼 때, 발열감지기를 포함한 우리의 방역 상황, 과연 안전하다고만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미흡하다고 결론을 내렸군요. 사실 이게 가장 걱정거리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감염자와 신체접촉을 해도 옮느냐, 또 식사를 같이 해도 옮느냐, 또 모기가 옮길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확인해 봤습니까?

[기자]

예, 그런 부분에 대한 의문도 참 많이 제기됐는데요. 하나하나 다 확인해봤습니다.

일단 에볼라는 땀이나 타액을 통해 전염이 되기 때문에 환자와 직접 접촉했을 때 전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땀이 난 환자와 악수를 하는 것도 위험하고요.

식사같은 경우에 덜어먹는 건 괜찮은데, 우리 식탁문화처럼 여러 사람이 숟가락 같이 넣어 먹는 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그리고 모기 이야기하셨는데요.

바이러스가 모기 몸속에서도 과연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어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결론을 내리자면 감염자와의 직접적인 신체접촉은 위험, 식사는 주의해야 한다, 모기 통한 감염은 미확인,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하다 보니 자꾸 불안감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네. 개인적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은요.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게 바로 손씻기입니다.

감염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했을 때 곧장 잘 씻기만 해도 70%는 예방이 된다는 거니까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 같지만, 손씻기 중요성,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예. 오늘 나온 내용 중에 발열감지기가 완벽하지는 않다, 방역당국이 계속해서 확인한다고는 하지만 백퍼센트 완벽하진 않다는 것이 조금 걱정인데요. 그래서 ITU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부산 시민들이 더 걱정을 하는 것 같고요. 정부로서는 조금 더 확실히 안심시킬 수 있을 만한 대책을 제기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팩트체크 마치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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