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웬 날벼락입니까"…낚싯배 사고 유족 '망연자실'

입력 2017-12-03 14:39 수정 2017-12-03 16:12

희생자 7명 안치 시흥 시화병원·센트럴병원 '침통'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희생자 7명 안치 시흥 시화병원·센트럴병원 '침통'

"웬 날벼락입니까"…낚싯배 사고 유족 '망연자실'


3일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로 목숨을 잃은 낚시객 4명이 안치된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 유족 대기실에는 침통함과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이날 사고 소식들 듣고 병원으로 달려 온 가족들은 충격에 아무런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을 뿐이었다.

일부 유족은 침통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이용, 다른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시화병원에는 희생자 4명이 안치된 상태며, 생존자 2명은 치료를 받고 거주지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희생자 강모(50대)씨의 이종사촌 동생이라는 백모(50)씨는 "아침 8시 20분경에 낚싯배 전복 사고 소식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리 해도 받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후 20분 뒤 해경이라며 전화를 걸어와 형의 사망 소식을 알려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학교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면서 혼자 생활하는 형은 낚시를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었다"라고 한 그는 "일주일에 한 번은 낚시를 가는데 이렇게 사고를 당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망연자실해 했다.

또 다른 희생자 이모(30대)씨의 가족도 "뉴스를 통해 먼저 사고 소식을 들었고 이어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세한 사고 경위는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라서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라며 흐느꼈다.

희생자 3명의 시신이 안치된 인근 센트럴병원 장례식장에도 유족들이 긴급 연락을 받고 도착, 곳곳에서 오열했다.

유족들은 "잘 버텨야 한다"라며 서로를 위로하면서도 "(고인이) 젊은 나이에 너무 빨리 갔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희생자 김모(60대)의 매제라는 한 유족은 "처남이 낚시를 굉장히 즐겨서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혹시나 해서 전화를 거니 처남의 아내가 받아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하더라"라면서 "정말 날벼락이다. 가족들 모두 갑작스러운 사고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 1호(9.77t)가 급유선 명진 15호(336t)와 충돌한 뒤 뒤집혔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이며, 7명이 살아서 구조됐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낚싯배 전복' 6명 시화병원 이송…4명 사망·2명 치료 중 청와대 "'영흥도 낚싯배 전복', 구조에 만전" 긴급 지시 인천 영흥도 인근서 낚싯배 전복…합동본부 진두항 설치 위험천만 낚싯배 또 사고…'명당 선점경쟁' 과속에 안전 위협 해경 "전복 낚싯배 출항 9분 만에 급유선과 충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