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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오락가락 보수 표심…꺼져가는 '단일화' 불씨

입력 2017-04-27 17:46 수정 2017-04-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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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12일 남은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 표심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오고 지배적이죠. 보수 표심의 향배에 따라서 판세도 요동치는 모습인데요, 정 반장 발제에서 흔들리는 보수 표심과 단일화 변수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자, 대선까지 이제 12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판세를 분석할 때마다 여전한 궁금증이 있습니다. 이미 안철수 후보가 여러번 던졌던 바로 이 질문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문재인을 이길 도전자 누굽니까?]

자, 대선은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데 문재인 후보를 이길 도전자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 오늘(27일) 나온 CBS-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격차가 21.6%p입니다.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거로 나왔습니다.

어제 나온 JTBC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3.3%p로 더 벌어졌습니다. 자, 그런데 심상정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지지율이 2배 넘게 뛰었죠.

4차 TV토론 결과가 일부 포함됐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이 가능한데요. 실제로 토론회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우선, 4차 TV토론 다음날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심상정 후보가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TV토론 전과 후 지지율 변화가 있었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이 하락했거나 거의 변동이 없지만, 심상정 후보는 2.1%p가 상승했습니다. 4차 TV토론 바로 다음날 조사에서는 8.6%까지 올라갔는데요. 요즘 정의당에는 후원금도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심 후보가 요즘 심경을 표현한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 다시 전체 지지율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심상정 후보 만큼이나 지지율이 오른 후보가 또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후보죠. 홍 후보는 토론 태도나 발언이 논란이 되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거침없는 발언이 보수층을 결집시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25일) : 김정은이 이제 눈치 보면서 구걸을 해서는 안 됩니다. 동성애 때문에 지금 얼마나 에이즈가 지금 창궐하는 줄 아십니까? 강성 귀족 노조 패악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해요.]

실제로 보수층은 홍준표 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JTBC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약 10%p 정도 지지율이 빠졌지만, 홍 후보는 4.7%p 상승했습니다.

결국 떠도는 보수 표심을 잡는 쪽이 문재인 후보에 대항할 도전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홍 후보는 TK 지역에 공을 들였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저희 아버지가 밤에, 야간경비원이었습니다. 그래 내가 그걸 쳐다보면서…우리 대구경북에서 홍준표한테 80%만 모아주면 홍준표가 청와대 들어갑니다. (대통령! 홍준표!) 여러분, 조선소 경비원의 아들도 대통령 한번 해봅시다.]

안철수 후보도 TK 표심을 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오후에는 경주와 영천, 지금 현재는 대구에서 유세를 준비 중입니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최명길 의원이 오늘 국민의당에 입당했죠. 보수 표심이 움직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최 의원은 안 후보의 3차 토론을 보면서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23일 / 화면제공 KBS) : 제가…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아휴,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최명길/국민의당 의원 : 여러분들 다 기억하시겠지만 3차 TV 토론을 보면서 뭔가 도움을 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유승민 후보도 오늘 대구를 찾았습니다. 도보 행진을 하면서 보수 표심을 공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 하지만 현재 세 후보 모두 문재인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건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바른정당 쪽에선 단일화 불씨를 살리고자 애를 쓰는 모습이죠. 어쩌면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지원 (적과의 동침 중) : 제가 말씀 하나 할게요. 김무성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나가면…이 박지원도 나갑니다. 나가서 나중에 둘이 단일화하겠습니다!! (여·야 단일화요?) 이것이 국민 대통합입니다.]

네, 4년 전 JTBC 예능 프로그램 '적과의 동침'의 한 장면이었는데요, 지금 현실은 전혀 다르죠. 유승민 후보는 다시 한번 완주를 다짐했고, 홍준표 후보도 단일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오히려 문재인 후보가 이걸 역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저 안철수, 후보 단일화 같은 것 하지 않고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수없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도 후보 단일화할 거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습니다. 계파 패권정치의 민낯입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는 자꾸 이랬다 저랬다가
나를 흔들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헷갈리게 만들고

십센치의 '내 눈에만 보여'입니다. 보수 표심이 떠돌고 있습니다. 최근엔 홍준표 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죠. 하지만 안철수 후보를 향한 전략적인 고민도 계속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어쩌면 투표 직전까지도 왔다갔다 고민을 거듭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일화 불씨는 점점 꺼져가는 가운데,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오락가락 보수 표심, 꺼져가는 단일화 불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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