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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무성 vs 최경환 '공천 전쟁'…그리고 유승민

입력 2016-02-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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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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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대 간 김무성…TK 간 최경환

어제(31일) 비박계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설을 앞두고 군부대를 방문했습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출마 예비후보들의 개소식에 참석한 최경환 의원은 오늘 곽상도 전 수석과 윤상직 전 장관의 개소식을 찾았습니다.

▶ '공천위원장' 인선 논의…이한구 유력

새누리당이 최고위원회를 열고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회 구성을 논의합니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는 이한구 의원이 유력한데요,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봄이 곧 올 겁니다"…예비후보 등록

유승민 의원이 대구 동구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유 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며 "봄이 곧 올 겁니다"라고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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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어젯밤에 비박계 의원 50명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아예 초청을 받지 못해 참석자가 없었는데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영남권을 돌며 이른바 '진박 마케팅'을 하는 것과 맞물리면서 총선 공천을 앞두고 계파 간 전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선 긴장감 커지는 여권의 공천 갈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살아서 돌아오라"

2008년 4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자 당시 박 대통령은 공천 탈락이 확정된 일부 친박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살아서 돌아와 달라"며 격려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에 남았지만 공천 탈락자들은 "친이계에게 공천 학살을 당했다"며 탈당한 뒤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를 결성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무려 26명이나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인들 모임/2008년 4월 11일 :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어젯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비박계 의원 50명이 모인 휴일 만찬 자리에서 "여기 계신 분들 모두 20대 국회에 살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8년 전 박 대통령이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 대상에는 김무성 대표도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김 대표가 "살아와야 한다"고 말한 대상에는 박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계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친박계를 죽여야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비박계가 모인 자리였습니다.

8년간의 세월만큼이나 멀어진 박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거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김무성 대표가 비박계를 규합하는 사이에 친박계도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친박계 핵심 실세, 이른바 '핵박'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은 영남권을 돌며 이른바 '진박'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대구에서 하춘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었고, 오늘은 대구의 곽상도 예비후보 개소식과 부산의 윤상직 예비후보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했습니다.

최 의원은 단순히 참석만 한 게 아니라 비박계 의원들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뒷다리 거는 사람'으로 폄하하며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지난달 30일) : 지난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대구, 경북 의원들 뭐 했냐 이거야. (맞습니다!) 맞으면 박수 한번 쳐 주세요. 도와주기는커녕 뒷다리를 걸거나 뒤에서 비아냥거리거나 그것 말고 한일이 어디 있냐 이거냐.]

김무성과 최경환, 최경환과 김무성, 이렇게 여권의 양대 계파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이들 주변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먼저, 김무성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성태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대구 경북 의원들이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정부에 그래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서 가장 헌신적으로 뒷받침하신 분들이 그분들이에요. 절대적으로 그렇게 폄하하는 발언은 적절치가 않은 것 같아요.]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단결을 강조해도 모자랄 시기에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김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두 세력이 싸우고 있는데, 여기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박계 물갈이, TK 물갈이의 단초가 된 유승민 의원입니다.

최경환 의원이 뒷다리를 걸었다, 뒤에서 비아냥 걸었다고 말하면서 그 대상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법인세 올리면 안 된다고 하는데 '세금 올려라.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뒷다리를 잡았다"고 말한 걸로 봐서는 그 대상이 유승민 의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 의원은 어제 비박계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쓴 겁니다.

'권력자'. 지난주 새누리당을 뒤흔든 단어입니다.

유 의원은 지난해 7월 청와대의 압박에 못이겨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유 의원은 이렇게 권력을 언급하면서 "봄이 곧 올 겁니다"라고도 적었습니다.

눈웃음을 뜻하는 이모티콘과 함께였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는 < 진격의 무대와 핵박 최경환의 공천 전쟁, 그리고 유승민 >으로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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