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직장인들이 지금 연말정산을 하고 계실 텐데요. 이게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죠. 저희 기자들도 두세 시간씩 매달려도 잘 안 된다고들 얘기하던데. 정부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재정산도 해야 되고 소급까지 겹치면서, 연말정산에 쏟는 수고가 더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이광욱/서울 남현동 : 공제 자체도 세분화했고요. 작년보다 불편했다는 게 체감됐습니다.]
[이예림/서울 응암동 : 작년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더 복잡해진 것 같아요.]
연말정산 신고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근로자 천5백만명이 연말정산에 들인 시간과 용역을 돈으로 환산해보니 총 3천억원, 1인당 2만원이란 통계도 있습니다.
이번 연말정산은 더 까다롭습니다.
특히 카드와 현금영수증은 작년 상반기, 하반기를 따로 넣어야 할 뿐 아니라 1년 전인 2013년 사용액까지 입력해야 합니다.
전통시장, 교통비 등 입력해야 할 항목도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보완책이 소급 적용되면 근로자들은 올해만 연말정산을 두 번이나 해야 합니다.
[홍기용 세무학회장/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 (소급을 한다면) 다시 한 번 두 번째 연말정산을 하게 되는데 그때도 지금 첫 번째 하는 것과 비슷한 절차가 한 번 더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게 맞고.]
정부는 연말정산 절차를 더 쉽게 하는 간소화 대책을 3월 말 발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수시로 바뀌는 정책과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산오류로 직장인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