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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연습에 흑인만 조준…미국 내 여전한 '흑백 갈등'

입력 2015-01-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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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은 마틴 루터킹 목사의 기념일로 정해진 지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합니다. 최근엔 경찰이 흑인들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마이애미 경찰이 사용한 훈련용 사격 표적지입니다.

사진 속 6명이 모두 흑인입니다.

자기 얼굴이 표적에 쓰인 걸 알게 된 흑인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우디 딘트/과녁 사진 당사자 : 사진 속 내 이마와 눈은 이미 총탄으로 구멍이 뚫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인과 섞여 있는 범인을 가려내려면 실제 인물의 사진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왜 흑인 사진만 썼는지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스콧 데니스/마이애미 경찰 서장 : 우리 정책은 불법이 아닙니다. 관련된 개인을 징계하지도 않을 겁니다.]

미국 언론은 최근 경찰에 의한 흑인 사살이 잇따랐던 게 이런 훈련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들이 무의식적으로 흑인을 범죄자로, 총을 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마틴 루서 킹 기념일을 맞아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도 미국 내 인종 차별이 엄연함을 드러냈습니다.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됐는지 묻자 전체의 54%가 그렇다고 한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중엔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각각 70%와 55%나 됐습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상의 주요 부문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인 점도 흑백 차별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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